방아머리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한시간 서해바다로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자월도를 걸어서 돌아보려면 이틀은 필요하다. 자월도로 두번의 산행을 했었지만, 기회가 되면 자전거로 섬 전체를 돌아보고 싶었다.
9시40분 출항하는 배 시간을 마추려니 출근 시간을 피할 수 없었다. 방아머리 선착장에 예상보다 늦게 도착하여 서둘러 승선을 한다. 전날 비가 내린 영향으로 아침에는 바다에 잔뜩 해무가 끼었다.
개략적인 거리와 시간을 점검해 본다.
1. 자월도선착장 -> 해변따라 장미정원 1.1Km (5분) -> 하늬께해수욕장(1.1Km/5분) -> 어릿골해수욕장(1Km/3분) -> 갑진모래해변(1Km/3분) => 20분소요( 4Km)
2. 갑진모래해변 -> 장골해수욕장 (2.6Km/10분) -> 자월면사무소(1.4Km/5분) -> 하나팬션해변(1Km/4분)->진모래해변 갈림길(2.7Km/10분)-> 진모래해변(500M/3분)=> 35분소요(9Km)
3. 진모래해변-> 로뎀팬션하우스해변(1.6Km/7분)-> 별난금해변(500M/3분) -> 큰말해수욕장 (2.3Km/10분)-> 장골해수욕장(1Km/3분)-> 자월도선착장(1Km/5분) => 30분 소요 (6.5Km)
자전거 경험이 없다 보니 거리와 시간에 대한 감이 쉽게 오지 않지만, 섬에 도착하여 다시 섬을출발하는 동안 확보된 시간이 6시간 (도착 9시35분, 출발 15시 45분)이니 시간상으로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판단이 섰다. 남는 시간은 바다 경치도 구경하고 휴식도 취할 예정이었다.
사전에 생각 치 못한 것은 의외로 오르고 내리는 길과 비 포장된 도로 들이다. 물론 자전거를 많이 타 본 사람들이라면 조금 힘이 들더라도 숙련된 주행 기술(?)을 발휘하면 그리 어렵지는 않겠지만, 경험이 없다 보니 조그마한 경사에도 힘이 들고 겁이 나기까지 했다.
경사진 산기슭의 도로를 끌고, 끌고 또 끌면서 완주를 하고 나니 자전거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자월도라는 섬에서의 자전거 여행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적 여유만으로는 진정한 여유를 부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계획대로는 다 돌아 장골 해수욕장 솔밭에 준비해간 김밥과 라면을 먹으려 하는데, 한적 하지만 주위를 오가는 현지인들이 우리를 쳐다보는 눈치가 심상치 않다.
짐수레를 끌고 오가는 아주머니 말로는 섬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니 섬을 도는 내내 마을 확성기에서는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날을 잡아도 잘 못 잡았고, 섬에 계신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방아머리 선착장에선 들어올 때까지 모르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이 남은시간 만큼이라도 돌아다니지 않고 머물며 조용히 지낼 수 밖에..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낮의 뜨거운 날씨와 자전거를 타며 써버린 체력 거기에 현지의 분위기로 만족은 할 수 없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억에 남을 만한 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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