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늦은 오전의 1번국도는 그리 붐비지는 않았다. 적당히 긴장을 풀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가로수와 주변을 둘러보며 안양을 벗어나고 있을 즈음, 그녀는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있었다. 돌발적인 행동에 직설적인 물음이 갈수 밖에 없었다.
“왜?? 왜그러는데??..”
처남댁으로부터 김장 담글 배추를 가지러 오라고 몇 차례 연락을 받았던 건 날씨가 을씨년스러워 지는 저번주 초부터였다. 최근 4~5개월 동안 토요일과 일요일이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 만큼 난 회사에 철저하게 휴일을 유린(?)당하고 있었다.
운전면허는 취득을 했지만 주행에 아직 자신이 없어하는 그녀는 어쩃든 아직까지는 운맹 이었으므로, 내가 시간이 날 때를 기다렸고 어차피 안양을 벗어나 몇 시간이라도 움직일 계획이라면, 경기도 남부쪽의 산사에들러 가는가을 산사의 모습을 둘러보자고 의견을 일치를 보아 떠나고 있던 중이었다.
김장김치 하나만으로 식사를 해결 할 정도로 질려 하지 않는, 하지만 김치의 맛을 너무 따져 때로는 까탈스럽다는 말을 듣는 사위를 위해, 매해..그렇게 장모님께서는 김장 담글 재료를 준비를 해 주셨다.
이런 저런 상황으로 보면 차라리 절임배추를 택배로 부탁하여 김장을 하는 방법이 손쉬울 수도 있었지만,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첫 겨울이 다가오면서 처남댁은 장모님이 매해 하셧던 그 일을 갑자기 중단할수 없는 아쉬움이 남았을 테고, 그 처남댁의 배려에 동의를 하여 오늘 집을 나섯던 것이다.
꾸물거리는 늦가을의 우울함과 항상 그맘때면 친정집으로 향하면서 엄마를 만나는 설레이던 마음이 교차하면서 그녀의 눈에서 눈물을 쏟아내게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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