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공원 8

[2023.10.17] 안양예술공원

불만 환하게 켜져 있으면 사람들이 몰려 있었던 때가 있다. 돌이켜 보면 사람들 많은 곳에만 환하게 불을 켰었나 보다. 더구나 유원지(遊園地 ; 돌아다니며 구경하거나 놀기 위하여 여러 가지 설비를 갖춘 곳)에 조명이 환하다면 더 말할 나위 없었겠지. 저녁 운동 차 안양 천변을 거슬러 올라간 안양예술공원의 길거리 가로등은 그렇다 치고 음식점, 카페의 조명이 대단하다. 그 조명에 비하면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래도 되는 건가?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유행이나 문화 풍속도에 적응 안되는 걸 보니 '뒷방 노인네'라 해도 할 말 없네.

[2023.04.16]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

안양예술공원 계곡의 끝자락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이 4/15일부터 5/7일까지 일반인에게 개방을 한다. 집에서 5분을 걸어가면 안양예술공원에서 오는 버스가 회차 하는 지점이다.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던 수목원을 걸어 보기 위해 늦은 아침 집을 나섰다. 1960년대 들어선 수목원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이 깊은 장소는 소 잔디원의 아그배 나무와 계곡물을 막아 만든 오래된 수영장 부근의 오래된 집 한채 이다. 아그배 나무는 1977년 홍수 때 계곡을 떠내려온 7년생 나무가 터를 잡아 꽃을 피워가고 있는 나무다. 그때, 난 사회초년생으로 열사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에 근무하고 있었지만, 홍수로 인한 물난리로 안양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성원 상떼빌 자리에 있던 공동묘지가 유실되었고, 물 난..

[2022.01.16] 안양예술공원

양지쪽에 따스하게 비치는 햇볕의 꼬임에 산책길에 나섰다가 안양천을 따라 불어오는 맞바람을 맞으니 괜히 나왔나 잠시 후회스럽다. 해가 바뀌고 하지가 지나서 그런지 낮의 길이는 길어진 느낌이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거슬러 안양 예술 공원을 한바퀴 돈다. 춥기도 하지만 수질이 개선이 된 때문에 얼음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제법 많은 양의 계곡물은 넓게 얼어붙었고, 기울어 가는 해를 보며 아이들은 얼음을 지친다.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