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배령을 가려고 했던 석가탄신일 연휴를 계획에 없던 야영을 하게 되었다.
갑자기 작은누나로부터 큰누나식구들과 오월이어야 특징을 살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곰배령 입구에 팬션예약을 해 놓았으니 함께 하자는 제안이다.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석가탄신일 만큼은 절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으신 어머님의 일정과 겹치다 보니, 오전 일찍 절엘 다녀온 후
어머님을 모시고 곰배령으로 가기로 했었다. 석가탄신일 사흘 전 어머님으로부터 먼 거리를 움직이기에 부담이 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곰배령으로의 동행을 포기하고 절에서 보내기로 했다.
이른 아침 어머님을 모시고 절엘 들렀으나, 예전같이 오랜 시간을 절에 머물지 못하시고 함에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고 귀농지 답사를 겸한 나들이를 나서며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한동안 잊고 있었던 야영장비를 실어 집을 나섰다.
왜 그리 차가 밀리는지. 평소 한 시간 반 거리의 남한강 목계대교까지 다섯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연휴를 틈타 많은 사람들이 서울을 빠져나 온 것 같다. 후일 들은 주변사람들의 외출기를 들어보면 가관이다.
강릉까지 아홉 시간이 걸렸네, 교통체증으로 세 시간여유를 두고 나선 골프약속을 지킬 수 없었네 등등..
그렇게 오랜동안 운전을 한 후 목계대교를 지나 교통체증이 없는 지점에 이르니 오로지 쉬고 싶은 생각이었지만 팬션이나 모텔을
쉬는 장소로 택하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야영장비를 챙겨 나온 터이니 캠핑장소를 검색하여 삼탄유원지로 정하고 그곳에 도착하니 강과 어울어 진 오월의 신록이 실감 나게 다가온다.
[삼탄유원지]
충주호로 유입되는 남한강의 지류가 흐르는 곳에 형성된 자연발생 강변유원지로,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에 있다.
소나무여울·따개비여울·광천소여울 등 세 여울(灘·탄)이 어우러지는 곳이라 하여 삼탄유원지라 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기암절벽 아래로 실타래처럼 흘러가는 강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유원지이다.
물살이 빠른 강에는 송사리·메기·꺽지 등의 물고기가 많아 낚시를 즐기기에 좋고, 곳곳에 넓은 소(沼)를 이루는 곳이 있어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적당하다. 봄과 가을철에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의 단합대회 장소로 종종 이용된다.
유원지 면적은 35만 8,545㎡이다. 2000년 6월에 축구장·농구장·배구장·족구장 등을 갖춘 면적 약 2만m²의 운동장과 면적 약 2만 3,000m²의
야영장 시설이 들어섰으며, 화장실·급수대·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삼탄유원지가 있는 삼척면 명서리는 천등산·지등산·인등산 등 삼등산이 에워싸고 있는 험준한 산골 지역으로 예로부터 나라의 변란을 피해
숨어 들어온 사람들과 화전민들이 땅을 일구던 오지였으나 1958년 목행과 봉양 사이의 충북선이 연장 개통되면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유원지가 형성되었고, 화전민들이 가끔씩 머물던 강변으로
민박촌과 식당촌이 생겨났다.
삼탄유원지와 연결되는 유일한 대중교통편은 기차로, 유원지로부터 삼탄교를 건너 약 200m 거리에 삼탄역이 있다.
삼탄역에는 무궁화호가 하루 6회 정차하여 연평균 이용객수는 약 1만 2,000명에 이른다.
유원지 근처에 인등산(人登山·666.5m) 등산로가 있으며, 영화 <박화사탕>의 철교 위 명장면이 촬영된 곳도 근처에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삼탄유원지 [三灘遊園地] (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256007&mobile&categoryId=200000356
이른 저녁을 먹고 맑고 상큼한 공기와 흘러가는 물소리를 들으며 운전으로 피곤한 몸을 잠으로 몰아갔다.
그렇게 피곤함으로 깊은 잠에 빠져있는 와중에도 주기적으로 오가는 기차소리는 오래된 기억들을 잠결에 끄집어 내주었다.
마음은 상쾌한 아침이지만 몸은 요기조기 평소와 다른 느낌이다.
오래 전 야영을 하고 텐트에서 일어난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숙달되지 않은 잠자리와 이미 퇴화되어가는 몸이 조금은 불편한 잠자리를 금방 알아버린 것 같다.
잠에서 깬 시간은 해가 뜰 무렵이었다. 밤새 주기적으로 들려주던 충북선 기찻길과 루어낚시 삼매경에 빠져있는 낚시꾼들 그리고
한가로워 보이는 캠핑텐트, 높게 치솟은 산 아래로 유유히 흘러가는 강을 보면서 잠시 긴장됨 몸을 내려놓았다.
이번 야영을 위해 개스등을 구입한 건 탁월한 결정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를 야영을 위해, 욱신거리는 몸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에어매트를 구입해야겠다.
나름 기억의 조각들이 잔재해 있는 애련리의 박하사탕 촬영지가 직선거리로 4Km내외에 있다는 것은 다녀온 후 위성지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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