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지는 가을 아침이 물안개를 만나기 좋은 때다."
단지 이글만을 읽고 물안개를 보러 춘천으로 떠났다.
아침 여섯시 반~~
애들이 학교가기위해 일어나기도 전이었건만~
집사람은 일찌기 일어나 아침 식사를 만들어 놓고 집을 나섯다.
오후부터 날씨가 흐려져 눈이 오리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아직 눈때문에 움직임에 제약을 받을것 같지는 안을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먼동이 터오기 시작하면서 구리에서 경춘가도로 들어서는 도심의 거리는 일터로 향하는 차량들로
혼잡함을 더해가고 있었다. 아침 일찌기 출발했으니, 교통체중은 절대 없을거라는 생각을 한방에
일축해 버리는듯~~ 하긴, 내가 출근을 했다면 지금이 복잡한 출근 시간이었으리라.
다행히~~ 양수리와 만나는 삼거리에오니 교통체증이 풀린다.
한두개피(?)의 싸락눈이 차창을 치고 지나간다.
청평을 지나면서 가끔씩 눈에 띄어야 할 물안개의 흔적은 보이질 않는다.
강촌을 지나 의암호로 들어섯으나, 날씨가 흐려서인지, 아니면 일교차가 크지 않은때문인지,
도저히 물안개를 만날수가 없었다.
의암호를 한번 돌고, 춘천 시내로 나온다. 시간이 벌써 여덟시가 지나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위해 아침에 문을 여는 식당을 찾으려 했으나, 녹녹치 않다. 나야~~
제과점에서 빵으로 아침을 때울수도 있었건만.. 밥을 고집하는 집사람은..
아마도 하루종일 운전을 할지도 모르는 나를 배려했음이리라.
하지만, 결국 마땅한곳을 찾지 못하고 준비해온 몇개의 과일과 과자로 일단 요기를 한다.
다시 서면으로 의암호를 건너며 오랫만에 화천엘 가보자고 즉석 제안을 한다.
그러니까 십년은 지났을법 한 그시절~~
애들을 데리고 강원도를 가면 항상 춘천의 서면을 거쳐 화천으로 돌곤 했었다.
강변으로 아스라이 올라오는 아지랭이를 쫒아가다보면, 마음마저 프근하게 느껴지던..
화천~읍내와 화천댐으로 가는 길의 강변이..
오늘 갑지가 보고싶어진 때문이리라.
춘천댐을 지날즈음..제법 싸락는이 눈의 모양을 가춘다.
조금은 운전을 걱정하였지만, 그도 잠시..물의 나라..라고 쓰여진 화천을 생각하며
진행을 계속한다.
화천이 9Km남았다는 이정표를 보았을때 눈으로 인하여 운전을 하는 시야에 방해가 될정도였다.
이곳 저곳에서 차를세우고 체인을 감는 모습이 보인다.
체인은 커녕~~ 마음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데...
황급히 차를 돌린다.
잘못하면 이곳에 고립되어 오늘안으로 집으로 돌아갈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함께~~
도망치듯~~ 살금살금 온길을 되돌아 오다보니 여기 저기에서눈길 접촉사고를 볼수있었다.
삼십분만에 온길을 무려 한시간이 넘게와 춘천댐을 보니 눈발도 줄어들거니와 아는길이라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옆에 눈을 구경하는 집사람은 내 근심은 전혀 아랑곳 않고 올들어 첫눈을 흠뻑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춘천댐을 지나 서면으로 들어오는길에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남아 차를 세워 풍경을 담아본다.
'자유(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01.14] 삼성산 - 안개속으로 어렴풋이 평촌이 보인다. (0) | 2006.01.14 |
---|---|
[2005.12.18] 칡흙골의 겨울 (0) | 2005.12.18 |
[2005.11.20] 죽주산성 (0) | 2005.11.20 |
[2005.11.12] 칠흙골의 가을 (0) | 2005.11.12 |
[2005.10.22] 대둔산 - 기암괴석과 구름다리 (0) | 2005.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