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병목안이라는 마을이 있다.
안양역에서 수리산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산과 산의거리가 제법 좁아지고 그 길을 지나가면 넓디(?) 넓은 골짜기들이 여기 저기 존재한다.
그중의 한골을 담배촌이라고 하고 다른 한골을 창박골이라고 했었다.
지금은 창박골은 예비군 교육장...담배촌은 음식점과 군부대로 올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지만~
담배촌으로 올라가다 한증막이 보이는 좌측으로 조그만 골짜기에서 물이 합류되고 있는데 이곳을 칠흙골이라 부르는것 같다.
내 블러그의 다른글에 보면 치릿굴이라고 써놓았는데..
이는 어릴때 어른들이 부르는 말 그대로를 쓴것이고 수리산과 관련된 이곳 저곳을 둘러 보다보니 칠흙골이란 지명을 볼수 있었다.
내가 알고있는 치릿굴의 본래 명칭이 아닌가 싶다.
거기 그곳에 어렴풋~~~한 내기억들이 소롯이 쌓여있다.
비록~~
가을의 기억은 아닐지라도..
더위가 한창기승을 부릴 칠월말 방학을 하고나면~~
그 작고 답답한 방에서 오남매가 여름을 난다는것은..
지금 생각하면~~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다.
그래서 우리 아버님은 자전거로 그때 흔하던 과일(참외나 도마토..)를 한꾸러미 사고~~
이것 저것(수건...아랫런닝을 포함한 속옥~등등)을 챙겨서 우릴 그 골짜기에 데려다 놓으셧다. 그당시만 해도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거니와
깨끗한 물이 그 골짜기를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돌을 막아 놓은 그 골자기의 깊은곳은 그때 나의키를 기준으로 하면 가슴팍까지 차오를 정도로 수량이 풍부했었던것 같다.오늘~~
본격적으로 산으로 가기는 이런 저런 제약때문에..
잠시 칠흙골에 산책을 다녀왔다.
가을은...
소리없이..
주위를 떠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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