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에서 내려다 본 영춘>
[자료 발췌 - 국민일보]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5&article_id=0000177512
...전략....
1414년 전 단양 온달산성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남한강을 굽어보는 성산(427m) 정상의 온달산성엔 마을 어른들이 어릴 적 산성을 뻔질나게 오르내리며 주워
엿 바꿔 먹었다는 화살촉은 보이지 않지만 삼국시대의 토기와 기와 파편은 쉽게 발견돼 한눈에 예사롭지 않은 역사의 현장임을 짐작하게 한다.
...중략...
온달산성의 동남쪽 성곽에서 바라보는 소백산은 거대한 산수화다.
구름을 허리에 두른 가파른 봉우리들이 신라 땅을 향하고,그 수려한 산자락에 아담한 산골마을인 최가동(最佳洞)이 둥지를 틀고 있다.
사선에 선 고구려 병사들의 눈에는 최가동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처럼 보였겠지만 실제로도 잣골 골짜기의 최가동 마을은 때 묻지 않은
고향의 풍경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사랑하는 평강공주를 두고 이 세상을 떠나는 하는 애절한 마음에 차마 온달의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 평강공주가 웃옷을 벗어 관을
덮어주고 통곡하면서 “죽고 사는 길이 이미 갈라졌으니 이제 돌아가시오(生死決矣 於乎歸矣)”라고 하자 마침내 관이 움직였다는 그 곳은 어디쯤일까.
...후약...
온달관광지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다섯시...
온달산성은 온달관광단지 내에 있었다.
두시간 정도 예상되는 짧은 산행이라 할지라도 조금 늦은 시간이었다.
공원과 산성, 그리고 동굴로 이루어진 관광지 매표소로 가니 입장시간이 지났다고 한다. 산성만을 둘러보려 한다고 허락을 받아 산행을 시작한다.
늦은 가을 햇살이 강물과 어울어진 산마루를 넘어가고 있는 시간 이었다.
서둘러 산행을 시작하고 보니, 이 늦은 시간에 산성을 올라간다는 것이 격에 맞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땅거미가 지는 산성에서 남한강을 바라본다거나,
정확히 몰라도 될 어설푼 전설의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을 상상 해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임에 기꺼운 마음으로 산을 오른다.
해발427M 위에 있는 산성,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평평한 능선 없이 지속적으로 고도를 높여가니 숨이 턱에 닿는다. 더구나, 조금 후면 해가 져
어두워진다는 조급함에 발걸음은 더욱 바빠진다.
산성에 올라 남한강과 영춘읍내를 내려다 보니, 힘이 들어도 올라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아있던 짧은 가을 햇살마저 산으로 넘어가고 ,
눈앞에 보이는 마을에서는 어떤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락모락 피어오른 연기가 가을들녁을 가로질러간다.
보름 근처의 달빛으로도 하산에 지장이 없으리란 믿음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한껏 가을 산성의 정취를 느낀다.
어둠이 밀려오는 산성에 고요만이 맴돌고 있었다.그리고 산아래 동네로는 밤오는 것을 알려나 주듯 가로등에서 하나 둘~~
불빛이 켜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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