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10.08.13] 휴식

루커라운드 2010. 8. 13. 23:30

해외에서 근무를 마치고 다음 잡(JOB)을 위해 잠시 집에서 쉬고 있다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내가 해외로 근무를 하러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식사라도 한끼 하자고 전화를 한 것이다.

 

식사를 하기 위해 시간을 낸다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해외에서 몇 년간 근무를 하다 돌어 온 친구와 며칠 후면 해외로 나가 몇 년인지 서로 만나볼 수 있는 기약을 할 수 없는 친구 사이에 시간을 낸다는 것이 만만치 않은 것인지 아무런 생각 없이 내린 결론이었다.

 

정말 시간이 나질 않아 친구와 한끼 식사를 망설여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을 해본 건 주말을 비운 사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것 같은 중압감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회사로 출근하느라,

텅 빈 시내버스를 타고 움직이던 월요일 새벽 버스 안에서 였다.

 

바쁠 것 같은 출근길에 이런 저런 생각들이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직장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서너 번의 직장을 옮겨 다녔건만 그런 이유로 일주일 이상 시간을 내어본 적이 없다.

어떤 방법으로든 가끔씩은 내가 가고 있는 위치를 파악 하는 것이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출근을 퇴근을 하고 휴일을 보내고 한 나에게 삼년에 열흘 정도의 시간마저도 부담스러운 것 같았다.

 

참 바보스러움이 앞선다. 어쩌면 시간이 흐른후에 난 이런 나의 행동에 대해 후회 할지도 모를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