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 날씨와 관련된 용어 중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는 단연 국지성 호우다.
곤파스라고 이름 붙여진 태풍이 상륙 하였다. 태풍이라고는 하나 불과 서너시간 사이에 내가 있는 곳에 순식간에 영향을 주고 지나간 태풍의
명칭은 영어로는 Compass 이며 일본발음을 사용하여 곤파스라 붙였다 한다.
그 태풍의 위력은 새벽잠에 곤히 빠져있는 사이에 거리를 휩쓸고 지나갔다.
새벽 네시 바람은 키가 조금 큰 나무를 심어놓은 화분을 쓰러뜨리며 계단으로 떨어뜨리는 것으로 그의 지나감을 알리었다.
새벽 여섯시 평소와 같이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지만 거리에 널려있는 어지러운 흔적을 보면서 태풍이 지나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설익은 은행을 가로수에서 떨어뜨리는 것으로도 만족할 수 없었는지 길가 모서리지고, 구석지며 낮은 곳으로 은행알들을 몰고 갔다.
아파트입구로 들어가는 주차장 천정의 얇은 철판들이 바람에 날라 다녀 경비들은 그 판을 주우러 다니기에 여념이 없었고 간신히
매달린 간판은 언제 떨어질 줄 모르는 채 매달려있었다.
전철을 타고 가는 도중 구로역 정전으로 운행을 할 수 없어 관악역 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회사에 도착한 시간이 여덟시반..
평소 한 시간 거리를 두 시간에 걸려 왔다.
오금교를지나 발산초등학교근처의 미루나무들은 왕복차도의 반이상을 덮쳐 차량통행을 방해했었다.
출국을 사흘 앞둔 늦여름에 찾아온 곤파스의 위력은 대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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