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등산·여행)

[2010.06.13] 모락산에서

루커라운드 2010. 6. 13. 23:00

 

 

산에 서 있는 시간대가 오전에서 점차 오후로 이동한다.
산에 서 있고 싶은 마음은 점점 많아 지는데..
산에 서 있는 횟수가 점점 줄어든다.

 

산입구에서는 산에서 내려온 등산객들이 마시는 막걸리냄새가 진동을 한다.
모두들 산에서 내려오는 시간에 산으로 오른다.
흐린날씨속에서도 잠시 어두운 숲길을 비추는 옅은 햇살이 곱기만 하다.

 

늦은 저녁 산 정상에 서도 바람은 수시로 몸을 휘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
임진왜란 때 왜구로 인해 죽어간 수많은 영혼들도 그 바람과 함께 떠돌고 있는건 아닐까?

 

코 다을듯 보이는 아파트 군에 하나둘 조명이 켜지고..
어둠이 밀려올 즈음, 터덜거리는 걸음으로 산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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