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04.12.20] 오늘.....잠시 추위를 가져온 겨울은~~~

루커라운드 2004. 12. 20. 00:10

 

 낙엽위에 소롯이 내려앉은 서리하며,

 아직도 떠나기를 아쉬워하는 가을의 잔재와..

 과연 따듯함을 느낄수 있을지 모를 이미생명을 놓아버린 풀들과.

 

 잉태를 하고 그를 보호하는 껍질~~~

 

 

그런것들의 어울림을 내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는~~~
시낭송의 한귀절~~
 
그 싯귀의 원문을 확인하도록 먼지 가득 묻은 LP를 찾아보게 만들었다.
 
 
      고향에 돌아온 날

 

                      이병희 시
 
      오늘은 눈이 내린다.
      황토길 시오리,

      멀고도 가까운 우리나라 어느땅
      품에 그리다 돌아온 고향.
 
      고향 산마루의 오래된 고목에걸린 한겹 연이되어
      저 흰 지붕을 내려다 본다.
 
      한번에 하나의 소리로 와서 내 머리를 치고
      천둥 번개가 되는 내 어린 날이여
 
     내친구 순이며, 영이
     키작은 풀꽃같은 내 사랑이여.
 
     오늘은 삼월 열하루,
     증조부의 제삿날
 
     양지바른 산 중턱 그의 묘지에서도 화사하게
     눈꽃은 피었다.
 
     애환의 고향,
     한쪽 어깨가 휘어진 할아버지도 살아 오신다.
 
     숨듯숨듯 골라 딛는 고향의 겨울길.
     이제, 나 돌아오듯 봄은 오는것일까
 
     바다처럼 고향에 다가선 나의 빈 가슴은
     이제 조용히 누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