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위에 소롯이 내려앉은 서리하며,
아직도 떠나기를 아쉬워하는 가을의 잔재와..
과연 따듯함을 느낄수 있을지 모를 이미생명을 놓아버린 풀들과.
잉태를 하고 그를 보호하는 껍질~~~
그런것들의 어울림을 내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는~~~
시낭송의 한귀절~~
그 싯귀의 원문을 확인하도록 먼지 가득 묻은 LP를 찾아보게 만들었다.
고향에 돌아온 날
이병희 시
오늘은 눈이 내린다.
황토길 시오리,
멀고도 가까운 우리나라 어느땅
품에 그리다 돌아온 고향.
고향 산마루의 오래된 고목에걸린 한겹 연이되어
저 흰 지붕을 내려다 본다.
한번에 하나의 소리로 와서 내 머리를 치고
천둥 번개가 되는 내 어린 날이여
내친구 순이며, 영이
키작은 풀꽃같은 내 사랑이여.
오늘은 삼월 열하루,
증조부의 제삿날
양지바른 산 중턱 그의 묘지에서도 화사하게
눈꽃은 피었다.
애환의 고향,
한쪽 어깨가 휘어진 할아버지도 살아 오신다.
숨듯숨듯 골라 딛는 고향의 겨울길.
이제, 나 돌아오듯 봄은 오는것일까
바다처럼 고향에 다가선 나의 빈 가슴은
이제 조용히 누우리라.
'공상(독백·외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02.06] 홀로 걷는다는 것 (직장동료와 관악산행) (0) | 2005.02.06 |
---|---|
[2004.12.25] 솔선수범 (0) | 2004.12.25 |
[2004.12.20] 년..월차휴가~~~~투덜투덜~~!! (0) | 2004.12.20 |
[2004.12.18] 기념품 (0) | 2004.12.18 |
[2004.12.07] 대호방조제의 빈들에 서다. (0) | 2004.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