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지은이 ; 서영은
펴낸곳 ; 문학동네
아직도 내 버킷리스트의 최우선은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에서 산티아고에 간다. 난 종교가 없다. 그래서 내게 산티아고는 순례길이 아닌 도보여행지이다.
몇 일전 항공사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그동안 모아놓은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지나가고 있지만 팬데믹이란 특이상황 때문에 소멸시한이 다가온 마일리지를 한 두해 연장을 해 주었는데, 이번에도 1년정도 연장을 해 주겠다는 내용이다.
아마도, 내가 그토록 가고자 했던 산티아고라 하더라도 마일리지에 연연해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절실하게 내가 그곳에 가고 싶은가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드는 대목이다. 여하튼 그 메일은 다시 한번 산티아고로 간다는 생각을 일깨워 주었다.
산티아고를 가려면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를 한다. 그동안 단편적인 지식을 정리 요약하고 필요하면 더 많은 정보들을 주워 담아야 한다. 그 일환으로 도서관에서 대여를 한 책이 서영은 작가의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라는 책이다.
저자는 일단 나와 그곳에 가는 목적이 많이 달랐다. 순례를 하기 위해 그곳에 갔다고 한다. 내용중에 그곳의 분위기나 주변 풍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보다는 성당과 미사 그리고 걷는 동안 느꼈던 성스러운 생각들을 많이 담아내었다.
또한, 성서의 많은 구절들이 인용되거나 해석이 되어져있었다. 동행을 한 치타라는 사람과의 심리적인 갈등이나 그녀에게서 받은 도움 그리고 함께하며 불편했던 이야기들도 가감없이 써 놓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제목처럼 노란 화살표 방향을 따라 꾸준히 걸은 것에 대한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운동을 했다(운동을 좋아했다는정보)는 정보가 없는 그녀가 그 길을 걸은 나이는 지금의 내 나이 또래였다. 그렇게 힘든 길을 완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순례”라는 단어가 바탕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나이는 나보다 15년이 많다. 30년이나 나이가 많은 ‘김동리’와 내가 결혼한 같은 해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 해는 김동리의 부인 손소희 여사가 세상을 떠난 해 이기도 하다. 평범치 않은 삶을 살아온 이력이다.
결국 산티아고를 걷기 위한 정보 보다는 서영은 이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며, 산티아고를 다녀온 사람의 느낌을 이런 방법으로 표현을 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각양 각색의 이유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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