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로림만 해변을 따라 도는 길은 적지않은 부분이 비 포장도로이다. 구릉지와 작은 고개 그리고 포장이 되어있더라도 거칠고 굴곡져 있었다. 용현 자연휴양림에서 1박을 하고 그곳에서 시작을 하여 운산 읍내 외곽을 자전거로 돌아다닐 계획은 어제의 피로감으로 축소하여 계획을 다시 세웠다.
서산시에서 최고의 산간 지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내포 지방의 중심이 되는 가야산(伽倻山)의 대부분을 운산면이 차지하고 있다. 가야산 줄기가 서북으로 뻗어 내려 벼농사에 적합한 서부 평야 지대와 축산 및 밭농사에 적합한 동부 산간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운산면 [雲山面]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운산읍으로 나오다 보면 우측으로 보원사지 오층석탑이 낮은 능선의 산을 배경으로 편안하게 서 있다. 고려시대 일반형 석조불탑 이라던가 석탑을 해체복원당시 사리와 납석소탑이 발견되어 역사적 의의가 있다는 사실 보다 내게 눈이 끌리는 것은 이제 곧 땅을 비집고 싹이 나올 잔디밭 위에 광활(?)한 공간 그리고 덩그러니 서있는 오층석탑과 주변에 시야에 거슬릴 것 없는 시원함이 평소에 답답해 하던 안구를 맑게 해주는 것 같다.
산 가까이에 사탑과 개울을 건너 기전 두기둥 우뚝솟은 당간지주는 넉넉한 여백으로 아무런 역사적 선입견이 없는 여행자에게 다 알지 못함으로 인한 호기심을 남겨주어 일종의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
고풍저수지 밑에서 출발하여 개천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운산읍에 위치한 운산교를 건넌다. 수당리 고산천을 건너 안호리로 들어서면 너른들판을 지나면 원당저수지 위쪾으로 안국사지 까지는 적당한 오르막 길을 오른다.
황량한터 보원사지에 비하면 안국사지는 석조여래 삼존(본존과 좌우협시보살상)입상과 넓지 않은 터로 인하여 상상 보다는 실물을 볼 수 있는 또다른 신비감을 전해준다. 주변의 풍경과 어색하지 않은 불상을 보고 있노라니 어린시절 교과서의 어느 부분에서 본 듯 한 은진미륵이 떠올랐다.
다시 안호리 방면으로 나와 서해안 고속도로를 통과하여 남쪽으로 내려오면 여미리가 있는 골짜기로 오른다. 300년된 보호수 비자나무와 유기방 가옥 신정묘, 유상묵가옥, 석불입상은 여행 전 열심히 자료를 찾아 보았으나 흘리듯 눈으로 확인하고 갈산리를 거쳐 운산읍으로 나와 원점회귀를 하니, 그래도 예상했던 것 보다는 제법 먼 거리를 돌았다.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아니면, 그리 유명하지 않은 유적인지 알지 못하고 찾아간 운산 주변은 여름보다는 따뜻한 햇볕이 내래 쪼이는 봄날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괜한 생각을 해 본다.
한번쯤 관심을 보이고 싶기도 하고 그러는 동안에 잠시 동심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저 녀석 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시비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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