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2021.11.07] 은퇴후의 삶

루커라운드 2021. 11. 7. 10:44

생에 처음 경험해 보는 은퇴 후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 판단이 잘 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삶 자체를 제대로 살고있는지 판단 한다는 것이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로지 자신의 삶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있는지 그들의 삶을 참고하면 나의 은퇴생활이 조금은 무의미함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에 은퇴한사람들(할 사람들)의 모임 카페에 가입하여 그들의 의견을 듣고는 한다.

은퇴후의 생활비가 어느 정도면 적당한가? 자산을 모두 소비하고 가야하나 아니면 아이들을 위해 물려주어야 하나? 은퇴 후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하나? 노후의 취미는 어떤 것들을 하고 있나? 남은 시간 경제활동은 아주 단절 되는가? 자산운용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언제까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맞는가? 한달 살기 혹은 여행은 어떻게 하는가? 이러한 내용이 일반적인 궁금함이고 특이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다양하게 있다.

예를 들면, 
배우자와의 불편한 시간을 어떻게 해결할까? 비혼으로 은퇴를 맞은 사람들의 노후의 사람, 모자라는 노후자금을 충당할 방법 등등  

최근 어떤 회원이 아래와 같은 의견을 올렸다.

 

은퇴해서 여행 자주 다니고 취미활동 하시는 분 중 계속 유지 하시는 분들 얼마나 있을까요?? 다들 은퇴하면 멋진 생활만 생각 하시는데 막상 은퇴하면 눈뜨면 아침이고 눈감으면 잠자리 아닌가요?? 돈 좀 있으신 분들은 그래도 골프 치러 다니시지만 그것도 잠깐입니다. 나이먹을수록 주변에 사람들이 한 명씩 없어지죠.

 

제주도 한달 살기 그런 것도 한 두 번이지 계속 가능한가요?? 멋진 인생이란게 과연 있을까요? 멋진 인생이란 자기최면 아닌가요? 또한 부부중 한명이 아프거나 죽으면 인생막장되는 건 한순간이구요? 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공원에서 배회 하시는지 이해가 갈 때쯤 인생의 참 맛을 알 때라 생각합니다. [출처 ; 은퇴자 들의 모임 카페]

요지는 은퇴 후 모두들 여행을 하고 싶다는 희망과 은퇴후의 취미생활, 그리고 경제적으로 이런이런 준비를 해 놓았으니 이제는 즐기는 일만 남았다고 자랑(?)을 하는 사람들에게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조금 거칠게 표현을 했지만 현실적인 고민이라고 생각 되었다. 물론 글을 올린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며 공감의 댓글이 많이 올라오고 은퇴 이후의 생활이 장미빛이 아닐 것이라는 잠재 의견(걱정)을 끄집어 내어 다시 한번 생각 할 기회를 준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은 의견에 공감을 하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남은 삶을 살아갈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 좋은 생각만 추구하며 살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의미가 퇴색해져 가고 있고, 젊은 시절의 열정과 비교되어 우울해 질것이며, 한두면씩 주변을 떠나는 지인을 보며 인생이 허무해 질 것 뻔 한데.. 마음이라도 다잡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우울한 생각을 떨쳐 버리려 노력해야 남은 인생 그냥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래서 굳이 은퇴한 사람들의 모임에 의견을 들여다 보는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이가 들수록 희망은 보이지 않고, 몸은 아파가며,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도 시들 해져간다. 그렇다고 삶을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도 안된다. 결국 삶은 죽기 전까지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 

오래 산 사람들이 말하는 것 중 가장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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