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2021.08.11] 예비벌초

루커라운드 2021. 8. 11. 23:23

예비 벌초라고 해야하나? 가족들이 모여 벌초를 하기 전에 시간이 오래 소요되거나 힘든 작업의 일부를 사전에 해 놓았다. 사회생활로 바쁜 와중에 더위와 맞서 한나절 풀을 뽑고 잔디를 깍는 일은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였었다. 말복을 보낸 다음날이라고 하지만 한낮의 습하고 높은 기온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출 퇴근시간대만 빗기면 복잡하지 않은 39번국도(화성 향남을 거쳐 47번국도로 이어져 안양까지 올 수 있는 도로)는 이른 오후 임에도 퇴근 차량으로 정체가 심하다. 시간이 여유로운 사람은 정체된 도로를 피하고 시간을 조절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방향을 틀어 서쪽도로를 타고 화성방조제를 타고 궁평항으로 가서 일몰까지 보고 밤늦게 귀가를 한다.

 

화성 매향2리어촌계포구는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 사이의 화성방조제 중간에 위치한다. 민가는 거의 없고 포구의 기능이 주요역할이나 그외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과 일몰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망둥이가 많이 낚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숭어가 낚시꾼들의 손을 바쁘게 만들고 있었다. 

 

 

매향2리 어촌계포구의 도로 반대편에는 화성시가 화옹간척지구에 조성하는 인공호가 보인다. 시화호의 습지와 유사한 이곳은 습생식물의 특성 때문인지, 말복이 지난 계절의 영향인지 푸르름과 누런색의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어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궁평항의 바닷바람이 흠뻑 습기를 먹고있음에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말복이 하루 지난 오늘 한낮의 더위와 달리 저녁의 날씨는 자연의 이치를 따라 갈 수밖에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인생2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11.07] 은퇴후의 삶  (0) 2021.11.07
[2021.08.26] 2차 백신접종  (0) 2021.08.27
[2021.03.28] 실업 급여  (0) 2021.03.28
[2020.10.24] 은퇴 직후 지출에 대한 고찰  (0) 2020.10.24
[2020.10.21] 옥탑방 아지트  (0) 202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