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경우 중 하나이니 극히 개인적인 사안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대다수의 은퇴를 고민하는 사람들 1순위가 경제적인 면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만약 경제적인 고민이 완벽하게 해결이 되었다면 은퇴를 결정하는 것에 대하여 고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타의에 의해 퇴직을 강요 당하거나 건강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은퇴를 한 경우를 제외하면 즉, 은퇴를 자발적으로 결정한 경우라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수입과 지출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사람들일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퇴직 후 또 다른 경제활동에 대한 고민을 지속 하게 될 것이다.
국민연금과 퇴직 연금으로 최소한의 생활비가 확보되었다고 판단을 하여 은퇴를 하고 4개월이 지났다. 은퇴 전 세운 많은 계획들은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한데 만족할 만큼 뜻대로 행한 것이 있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하여 해외로의 여행, 해외 한달 살기, 실내에서 하는 운동(체육관, 실내골프연습, 수영 등), 복지관이나 구청 등에서 하는 문화행사, 심지어는 친구들과의 주기적인 모임 등 어느 하나도 뜻대로 수행한 것이 없다.
한달 이상 집 수리를 하였다. 그래서 당초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옥탑의 아지트 만들기는 완성이 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옥탑아지트를 꾸미면서 집의 본채도 수리를 할 계획이었으나, 손을 대는 차에 이것 저것 추가 하다 보니 (아마도 해외여행을 갈수 없기도 하고 실내 생활이 강화되다 보니 편의성을 추구하려 계획에도 없던 사항까지도 진행이 되었던 것 같다) 은퇴 직후 해외여행하기위해 모아놓은 돈까지 모두 집 수리에 투입이 되었다. 즉, 은퇴 후 1년동안 열심히 해외 여행하려고 비축해 두었던 경비는 집수리비용으로 몽땅 투입이 되었다.
그 건은 그렇다 하여도, 매월 수입과 지출의 밸런스는 유지 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은퇴후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그 패턴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간과 되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주기적으로 차박을 하며 여행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차박에 필요한 비용은 유류비나 식비/외식비 그리고 약간의 경비만 생각 했었지만 차박을 위한 환경을 설정하는 비용이 의외로 많이 들어간다. 차박용품을 구입하는 비용은 물론이고, 필요시 차량의 개조비용등과 구입하는 과정에서 중복되는 비용까지도 초기에 투입 되어져야 한다.
주기적으로 산에 가는 계획을 세웠다면, 은퇴 전에는 산에 가는데 무슨 비용이 필요할까,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지속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등산화 교체, 스틱 구입, 배낭 교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필요한 의류 등을 구입하게 되는 이유는 새로운 생활 패턴을 지속하기 위한 일종의 다짐 같은 것이 포함 되어져 있기도 하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자전거 구입비용은 물론, 관련 액세서리도 함께 비용에 계획 되어져야 한다.
은퇴 전 생활 패턴은 오랫동안 비용이 분산되어 투입 되어져 왔지만(회사원은 양복이나 구두 넥타이 등) 은퇴 후 생활패턴을 위해서는 은퇴 전 사용하던 것은 불필요해지고 새로운 필요한 것들(캐주얼화, 캐주얼 복, 운동복, 운동기구, 등등)을 위한 비용이 일시적으로 투입이 되어져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계획단계에서는 개략적인 비용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이 되다 보니 의외로 위축된 마음이 든다. 허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돈도 쓸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강조를 한다. 즉, 육체적으로 활동이 가능한 시기에 돈이 쓰이지 육체적인 제약이 있다면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다고 한다.
그 말에 위안을 삼고 싶다. 하지만, 지난 4개월 동안 비정상 적으로 투입된 비용은 앞으로 행 해야할 적극적인 은퇴 생활에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새로운 패턴의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그 패턴에 맞는 생활을 위한 비용 산정은 필수 적이며 그 비용은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이 들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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