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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처음 늙어보는 사람들에게 – 마이클 킨슬리

루커라운드 2021. 4. 15. 21:32

 

제목     ; 처음 늙어보는 사람들에게
지은이  ; 마이클 킨슬리 저
옮긴이  ; 이영기 옮김
펴낸곳  ; 책읽는 수요일

‘초보 노인을 위한 지적이고도 유쾌한 가이드’ 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세상을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나의 경험을 이야기 할 때 상대방이 귀담아 듣지 않는 것에 답답함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므로 서 그 경험이 절실하게 와 닿는다. 나와 전혀 상관 없을 것이라고 치부했던 몸의 변화 – 질병과 기력의 쇄진 – 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저자는 1951년생 베비부머 (미국의 부머 세대는 2차세계대전을 마친 1946년에서 ~1964년생))로 살아가다 42세에 뜻하지 않게 파킨슨 병이 찾아왔다.  

그는 신체상으로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인지 능력은 떨어지지 않고(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정신력 또한 뒤지지 않음을 여러 번 강조한다. 읽는 사람으로서는 그것의 사실여부는 차제 하고 왜 그렇게 강조를 하고 있는지 의아심이 든다. 긍정의 강한 긍정이 부정을 떠오르게 만든다고 할까?
저자가 말하는 개인의 잘 삶이 중요하긴 하지만, 잘 삶이라는 것이 함께 살아온 세대의 책임이라는 말에 깊게 공감을 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세계에만 함몰 되어있지 말고 참여와 연대를 하라는 말을 명심하여야 한다.


자신의 기대수명을 늘리는 것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그렇게 하라. 나도 하고 있다. 그러나 제발 사람들 앞에서 뻐기거나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을 생각은 하지 마시길. [70 Page]

아무리 성공한 사람도 결국은 죽음을 맞게 되며, 살아 있었던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죽어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부머들이 벌이는 최후의 진짜 경쟁은 얼마나 화려하게 살고 얼마나 오래 사느냐, 얼마나 명철한 정신을 유지하며 사느냐가 아니라, 바로 평판에 관한 것이 되어야 한다. [158 Page]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서 가장 멋진 장난감을 손에 넣고, 누구보다 오래 살고, 누구보다 건강한 뇌를 가진다고 할지라도, 당신도 결국은 죽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 확실한 절대적인 의학적 사실이다. 그리고 당신은 살아 있었던 시간보다 더 오랫동안 죽어 있게 될 것이고, 당신에게 남는 것은 오직 당신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 말하자면, 당신에 대한 평판일 것이다. 그렇다면 부머 세대가 마지막으로 전력투구해야 할 마지막 과제는 자신에 대한 평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평판을 다스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결국에 는 가장 현명한 것이 아닐까? [175 Page]

아무리 성공한 사람도 결국은 죽음을 맞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죽느냐 이며, 어떻게 죽느냐는 것은 어떻게 나이 들어가는가, 어떻게 늙어 가느냐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 마라톤에서 마지막 구간의 질주가 성적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인 것처럼, 노년과 죽음은 서로 등을 밀착해서 맞대고 있는 것이다. [185 Page]

 

 

 

책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세 가지 사항을 특별히 제안하고자한다. 내가 남들보다 빨리 늙어가며 깨우친 것들이다.

혼자만의 외딴섬에서 탈출하자!
노년에게 있어 과거는 빛나는 훈장 이라기 보다는, 현실을 현명하게 살아내는 경험과 풍부한 데이터로 작용해야 한다.

소통과 관심, 그리고 참여와 연대
요컨대 자신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 주변 세계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말자는 이야기이다. 그럴 때 “노인들이란 어쩔 수 없어”라는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자기 자신도 살아 있음을, 맥박이 뛰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삶의 경이로부터 멀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 나를 위한 것
어느 시대나 그 시대의 문제가 있다. 노년에게는 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건 본능의 문제라기보다는 문화의 문제라고 하겠다. 감정보다는 이성이 필요하고, 실천하려는 의지가 뒤따라야 한다. 그래서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더 이상 내가 살아갈 세상이 아니니까, 후손들인 너희들이 알아서 할 문제야”라고 팽개치는 것은 무책임 하지 않은가. 특히 같은 세대끼리는 함께 살아오면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공동의 문제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다음 세대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주기 위해 홀로가 아니라 더불어 고민해보자는 것이다.[191 Page]

 

 

 


노년이 불만스러운 이유는 네 가지다. 첫째는 활동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 둘째는 체력이 쇠약해진다는 점, 셋째는 육체적인 쾌락을 느낄 수 없다는 점, 넷째는 죽음이 곧 다가온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노년에 맞서는 가장 훌륭한 무기는 학문을 익히고 미덕을 널리 실천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미덕은 마지막 순간에도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인생을 값지게 살아왔다는 자의식과 수많은 미덕을 행했다는 기억은 어마어마한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다. - 로마 정치가 키케로의 말 – 

키케로의 ‘미덕’을 킨슬리의 ‘연대’혹은 ‘참여’로 바꿔도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다. [198 Page – 번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