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공간, 숙소 안에서 바라보는 숙소밖의 세상은 밝고, 넓고, 생동감이 있어 보인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현장 주변의 풍경이다.
4월도 다 가고 있는, 계절상으로는 늦봄인 이곳의 기온은 한국과 비슷하다.
북아프리카 라는 지역특성을 연상한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 날씨라 할 수 있지만 지중해성 기후 지역이라고 한다면 그럭저럭 이해가 간다.
우기인 요즈음은 구름이 낀 우중충한 날씨, 밤이 되면 쏫아지는 폭우,
이런 날씨와 번갈아 나타나는 맑은 하늘.. 변화 무쌍하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수시로 변하는 날씨는 한정된 공간에서 외출이 허용되지 않는 숙소 생활에 그나마 활력을
불어 넣기도 한다.
지난봄 거주지 갱신을 위해 움직이면서 눈에 들어온 풍경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다.
숙소나 현장 주변으로도 야생화들이 피어난다.
현장의 특성상 대부분의 땅들이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거나 파헤쳐 져서 자연적인 너른 들판에 피어난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없겠지만,
야생화 특성상 좁고 척박한 땅에서도 꽃은 피고, 그렇게 피어난 꽃이라 더욱 애처롭고 정이 간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만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피고지는 꽃들을 번복적으로 관찰한다는 것이 지루해 질 때가 있다.
알제리에서 세 번째 맞는 봄.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봄이 될 것이다. 설레이는 감정 없이 주변 산책을 나선다.
현장의 높은 구조물에 주변을 둘러본다. 산등성이에 지어놓은 집들과 주변의 올리브 나무들,
그리고 특이하게 형성된 산의 형태가 비 온 후 오후햇살로 맑은 풍경을 제공한다.
마지막 사진은 비가 오는 날 구름이 산에 걸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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