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을 다녀오며 조금 무리한 것 같아 뭉친 근육도 풀어줄 겸 놀멍쉬멍 올레길을 어슬렁거리기로 했다.
숙소에서 약 5분여 거리에 있는 3코스 끝나는 지점 즉, 4코스 시작하는 지점에서 이정표를 보다가, 김영갑 갤러리와 통오름이라는 지명을 보고 무의식 중에 3코스를 역 주행 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하지만, 갤러리와 오름은 3-A코스에 속해있고, 평지가 아닐 것 같아 주로 바닷가 길인 3-B코스로 들어섰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우연히 들른 신풍리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매운탕에 막걸리를 먹다 정신 줄을 놓쳐버리는 줄 알았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탕의 맛, 제주도 막걸리, 집에서 나올법한 밑반찬은 흐린 날씨와 낮술에 너무 잘 어울렸다.
코스주변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제철을 맞은 가을 야생화 또한 것기를 멈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기분 좋음과 소화를 시키기 위해 걷다 보니, 총 19.05Km. 휴식과 점심을 포함한 7시간에 걸쳐 3코스 시작 시점까지 걷기를 멈추지 못했다.
아마도, 해외 현장에서 외출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 심리인지 이틀 동안 원 없이 걸었던 제주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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