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 1
예정일시 : 2018.상반기
참 무던하게도 움직이지 않고 살았다.
결혼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무려 삼십년 이상을 한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살고있으니..
개발의 붐을 타고 유행처럼 아파트를 분양받고,
시세차익을남긴다음 다시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이번에는 얼마에 사서 얼마를 받고 팔았고,
은행에서 융자를 얻어 부채도 재산이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면서..
그동안 우린 복지부동이었다.
단..국민주택이라고 지었던 단층짜리집이
너무 낡고 비 효율적이라 새로 집을 지어야 하는데,
역시 자금이 문제였다.
나또한 시대의 흐름을 타고,
주택업자들의 비용으로 다가구라는 형태의 집을 지어
업자들은 공사 비용을 전세비용으로 충당하였다.
땅은 내 땅이되 집은 내 집이 아닌때가 있었다.
그런 연유로 주거공간 또한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
경제성만을 고려한 집이 되었다.
당시, 주변의 상수도는 수압이 약해서 3층정도의 주택에
상시 공급이 어려웠기에 옥탑을 만들어 물탱크를 설치하였다.
우리집도 3~4평정도의 옥탑공간에 FRP 물탱크를 설치하고
남은 공간은 물건을 저장하는 창고로 쓰고 있다가
언젠가 상수도 개량공사로 물탱크의 용도가 필요없어지자
FRP물탱크를 철거하고 다용도실로 사용하고 있다.
옥상에 올라가면 수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젠 고층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서 시야가 모두 가려졌지만
한때는 관악산도 한눈에 들어오고
안양시내도 부분적으로 한눈에 들어오던때가 있었다.
몇년전 페인트칠을 업으로 하는 국민학교 동창에게 부탁을 하여
옥상바닥을 에폭시로 칠해 놓으니 한결 깔끔하고
수시로 옥상으로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기도 한다.
날씨 좋은날 조금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해바라기와 바람맞이도 하며,
비오는 날은 떨어지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볼때도 있다.
텃밭개념의 큰 화분에 몇가지 야채도 심어놓아
식탁에 채소를 공급받을때도 있었고,
주섬주섬 모아놓은 화분에 이른 봄소식을 접하기도 한다.
우리 주거공간은
작은 거실과 우리부부방,
딸녀석이 지내는 방,
작은 아들이 지내는 방
이렇게 세개다.
조만간 출가를 한다던가
일을 위해 집을 떠날계획이어서
주거 공간이 좁게 느껴질 일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독립된 공간하나 갖고 싶다.
옥탑을 활용하련다.
외벽으로는 메지를 파내어 하얀색으로 깔끔하게 단장을 하고,
남으로 나있는 창은 앞집과 정면으로 부딪혀 서로 프라이버시를
침해 할수있으니 채광용으로만 사용하련다.
수리산이 보이는 서쪽벽을 크게 터서 통유리 창으로 만들고
밖으로 남아있는 공간으로는 화분들을 배치하련다.
창고개념의 모든 잡동사니는
동쪽벽을 이용하여 작은 창고를 하나 만들어 보관을 하고..
실내는 나무나 혹은 실크 벽지로 마감을 하련다.
바닥은 원목으로된 바닥재를 활용하고,
작은 책상하나와 음향기기를 배치해 보련다.
오후에 서쪽에서 찌르는 햇볕을 막기위해서
날씨의 변화에 따라 쉽게 작동할수 있는,
그래서 외부빛을 차단해 주며 실외 공간활용을 극대화 할수있는
유럽풍 분위기의 밝은색 어닝을 설치해 보련다.
네트웍이 연결된 컴퓨터 하나,
책 몇권을 꽃을수 있는 책꽂이와 책상하나, 그
리고 오디오와 영화를 감상할수 있는 홈씨어터 시스템..
그것으로 족할것 같다.
홀로있는 시간은 창밖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고,
가끔씩은 화단이있는 밖으로 나와 화초에 물을 주거나
화초를 감상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혹, 나를 찾아오는 친구 있으면
그곳에 의자하나 마주놓고 가볍게 살아가는 이야기나
차 한잔 할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다.
비용??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닌것 같다.
화려하지 않아도 소박하고 편안한 공간이면 족하니까.
가능하면 은퇴하기 전에 생각한 바를 실천하려 한다. 2018년 상반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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