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2017.01.15] 문화 유산 답사(버킷리스트-4)

루커라운드 2017. 1. 15. 14:01


우선순위 : 2

예정일시 : 은퇴 직후 가능한 빠른 시점(2018.하반기)


난 왜 역사에 대해서 유독 호기심이 없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중학교 국사를 담당하던 선생님의 강제적인 주입교육방법에 적응을 하지 못한 때문인 것 같다.

그 선생님 시간의 공포감에서 해방되면서 우리나라 역사건 세계사건 손을 놓아 버렸나 보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무지로 인함인지, 아니면 드라마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던 때문인지 사극 또한

한치도 내 관심에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가끔씩 역사적인 장소나 사물 그리고 분위기에 접하면

알 수 없는 기운으로 인하여 문득, 시대의 어느 선상에 서 있는 내 모습이 궁금해 질 때가 있었던 것 같다.


몇몇 블로그 글속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글을 끄집어 내 보았다.


  - 주변이 잘 정리정돈 된 관문은 어디서 보아온 문보다도 웅장하고 옛날에 이곳을 통행하던 사람들의
    채취가 느껴지는 듯 했다.
    ([1998.07.08] 문경새재 ->  http://blog.daum.net/gtree/649)

  - 그래도 후회가 되지 않음은 서거정, 수종사, 삼정헌, 다산정약용, 상팔당 이런 단어들과 함께 하며
    무지 속의 정신적 사치라고 스스로 의식했던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2006.02.05] 예봉산~운길산 : 수도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 -> http://blog.daum.net/gtree/717)

  - 시월의 이른 저녁 화성의 서노대에 서니.. 역사의 숨결이 들려 올듯한 느낌만으로도 이 가을은 숙연해 진다.
    ([2008.10.11] 화성 - 시월의 이른 저녁 화성의 서노대에 서니.. -> http://blog.daum.net/gtree/146 )

  - 발목까지 빠지는 길 아닌 길을 생활을 위해 필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옛사람들의 거친 숨소리가
    걷는 내내 귀에 들리는 듯 했다.
    ([2009.03.28] 정선 귤암리 옛길도보여행 -> http://blog.daum.net/gtree/12)

  - 그곳에 서니 그([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저자 최순우)가 전하려 하는 소박하고 자연스러움의 미학은
    굳이 글로써가 아니더라도 공감이 갈정도로 표현이 몸에 와 닿는다.
    ([2009.04.18] 영주 남대리에서 부석사의 배흘림 기둥까지 걷다 -> http://blog.daum.net/gtree/49)

  - 남양성지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있어 아늑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2013.01.26] 대부도, 남양성지 -> http://blog.daum.net/gtree/808)

  -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며 그 고개에 전해오는 전설과 유래를 듣는 재미와 우리 선조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 하다
    ([2013.08.03] 시흥 늠내길 - 3코스 (옛길) -> http://blog.daum.net/gtree/972)

  - 늦은 저녁이나 깊어가는 가을 수원 화성가면 오래 전 그곳에서 생활하던 옛사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여
    숙연해지거나 내가 사는 모습을 돌아보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렇듯, 삼남길의 개요나 삼남길의 역사이야기를
    접 했을 때 느낌도 그냥 길을 나설 때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2013.12.07] 삼남 제1길 - 한양관문길 -> http://blog.daum.net/gtree/1029)

  - 옛 선인들이 지나다니던 길에 서면 그들의 숨결이 느껴질 듯 하여, 수백년 뒤로 돌아간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는
    황당한 그저 감성적인 발상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그런 감정에 대한 근거는 당초 없었다.
    ([2014.01.11] 삼남 제9.5, 10길 - 진위고을길, 소사원길 -> http://blog.daum.net/gtree/1037 )

  - 노고단의 운해와 지리산자락 어느 사찰에서 내려다본 섬진강, 몇 번을 다녀 갔음에도 볼 때 마다
    규모에 깜짝 놀라곤 하는 화엄사
    ([2014.08.30] 구례화엄사, 노고단 -> http://blog.daum.net/gtree/1079)


나에게도 역사의 산물 앞에서 느끼는 그 알 수 없는 기운에 대한 무의식적 호기심은 내재 되어있지 않을까?


어느 순간 그 느낌이 삶의 중요한 요소로 내게 접근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시간을 내여 문화유산에 대한 답사의 계기로 삼고 싶다


유형 무형의 문화 유산을 둘러 볼 시간을 갖으련다.

보길도와 같은 역사적인 장소에서 그 장소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스토리를 읽고, 듣고 느끼며

너무 방대한 역사적시간과 장소이겠지만, 선별 하여서라도 시도를 해 보고 싶다.


봄이 오는 계절 남도로 유배를 갔던 선조들이 머물던 유배지나, 신라의 문화를 상세하게 접할 수 있는 경주,

그리고 백제문화의 부여, 지금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지만 옛날 번성했던 지역으로의 여행을 겸한 답사.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 유래를 가지고 있는 사찰이나 지금은 터만 남아 옛 명성에 대한 허무함을

느낄 수 있는 감은사지..등등의 문화재를 찾아서 어설프게 느꼈던 선조들의 숨결과 그들에게서 전해지는

기운을 느껴보고 싶다.


..

그들이 말하는 기운 이외에 그들이 보았던 자연과 하나된 눈으로 현시점에서의 자연에서 그들과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바람직한 것이 무엇 이겠는가??


시작은 유흥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부터 시작을 하게 될 것이다.

관공서에서 주관하는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도 내게 좋은 기회를 줄 것이며,

나아가 장기/장거리 여행을 겸한 답사까지도 기대를 해 본다.


효율적인 답사를 위해 사전 충분한 지식을 챙기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며 적어도 한달 1회 이상 답사에 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