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2017.01.09] 통기타 배우기(버킷리스트-3)

루커라운드 2017. 1. 11. 00:30

우선순위 : 2

예정일시 : 가능한 빨리, 은퇴 전 시작(2018.상반기?)




나도 기타를 가지고 있었다.


고2가 거의 지나가고 있을 때쯤 인가보다.
잠시 기타에 필이 꽂혔다.
키타는 고사하고 삼형제 고등학교 등록금 때문에
쩔쩔매는 부모님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흘 정도를 조르고 졸라서 결국 통기타 하나 손에 넣었다.


충청도에서 유학을 온 친구는 둥딩 둥딩~~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제법 잘 불렀다.
나는 기타를 입문하면서 워낙 기초가 없었던 때문에 쉽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은 그냥 저냥 둥딩둥딩...
잘만 하던데...


고3으로 올라가면서 취업을 준비하게 되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하루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고 지냈다.
그래도 잠시 짬을 내서 기타를 치는 시늉을 내기도 했었다.


Dm, C, F... F Code를
무난하게 잡으면 기본은 된다고 믿었건만..
겨우 코드를 잡아 키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곡은..
초보아마추어들이 입문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


양희은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은희의 꽃 반지 끼고..
김인순의 여고 졸업반... 정도..
그나마 고등학교를 졸업 한 후에 취업을 위해 집을 떠났다.


이후..
아주 친한 친구는 처갓집이 있는 시골에 가서 살면서
(작은 점포를 운영하면서)
놀러 가면 키타를 치며 나를 반기고는 했었다.
함께 해외에서 휴가를 나와 놀러 갈 때..
그는 꼭 기타를 메고 다녔다.
주로..연가..사랑하는 마음..등
교회 청년회에서 부름직한 노래를 아주 잘 쳤었다.


내가 아는 한량의 형은..
그렇게 기타를 잘 치더니 산속에 오두막 집 하나 짓고..
우리가 놀러 가면 키타를 치며 저녁을 보냈다.
김광석의 어느 늙은 노부부의 이야기,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등 부르면 심금이 울리는 노래를 분위기 있게 연주하고 노래 했었다.


두 경우 모두 합창을 하면 편하고 마음이 정화 되는 것 같았다.


나이 들고 은퇴하면서 악기 하나 정도는 배워야 한다고 들 한다.
그들이 그래야 한다고 해서..내가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나고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역시 그때 다 못 배운 기타를 내가 좋아하는 노래부를때
반주를 넣을 정도까지는 배워 보고 싶다.


이문세의 옛사랑..이나
이남이가 속해있는 철가방 프로젝트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그리고 그 형이 고즈넉한 저녁 나절에 모닥불 피워놓고 부르던 “어느 늙은 노 부부의 이야기”,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윤도현의 가을우체국..이런 노래들을
나즈막 하게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연주..


그정도 되면..
친구들을 농막으로 초대를 해서 가볍게 저녁식사를 하고
막걸리 몇 병 가져다 놓고 지난 날을 회상하며
함께 노래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또한, 노래방이라면 어울렁증을 가지고 있는 집사람에게
여럿이 아닌 둘이서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함께 불러
노래에 대한 자신감도 살려주고 싶다.



또, 이재성의 “키타 하나 동전 한닢”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비록 물질적으로 갖은 것은부족하여도 만족한 노후를 보내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