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을 바쁘게 소모하여 청산도에 다녀왔다.
자동차로 왕복 850Km, 도보로 42.195Km 청산도를 2박3일 동안 돌아본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무리가 없겠지만 보고 듣고 생각하며 걷기에는 절대부족 한 시간이다. 첫날 오후1시부터 걷기 시작하여 4개구간 14Km, 둘째날 9시간 동안 5개코스 24Km, 마지막날 2개코스 4.5Km를 걸으며 슬로우시티를 실천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인파에 밀려다니기 싫어 축제기간에 앞서 간 곳이니 유채꽃 보는 것을 포기했지만 나름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슬로시티를 체험 하기 위해 청산도를 택하였건만 돌아오면서 "현실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환경에서 슬로시티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가끔 체험 함으로써 그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을 하지만 일상에서 슬로시티를 행 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다.
모두들 그런 목적으로 들어가지만 청산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완도항에서부터 그 목적은 욕망에 지나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배에 싣기 위해 선착순으로 차를 대는 행위, 배 시간에 맞춰 서두르는 사람들, 완도항에 가기 위해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 과속을 마다하지않고 운전을 하는 것, 오늘 돌아보아야 할 코스의 거리를 이미 전해 놓았다는 것 들이 그런 상황에 위배 된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숙식을 하는 방법에 대한 기대 또한 그렇다.
가능한 조용한 민박을 원했다. 그저 그들의 삶 속에 잠시 머무르다가 살짝 빠져 나오는 그런 여행, 먹고 마시고 떠들썩한 분위기 말고 조용히 보내고 싶었다.
그런 꿈들은 수요가 모자람에 민박을 생업이 형태로 갖추어 논 관광지에서 여지 없이 음주가무로 늦은 시간까지 소음에 시달려야 한다. 사실 난 저녁을 먹고 한 시간내로 잠에 빠져 들어 다음날 아침까지 어떤일 들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잠을 잤다. 잠의 습관도 그렇지만 여정차체가 피곤한 여정이니 깊은 숙면에 빠져 들 수 밖에 없었다.
[서편제길]
봄에 청산도 길을 걷는다는 것은 서편제 길을 걷는다는 말과 동일하다. 청산도항과 봄을 알리는 초록의 들판 그리고 유채꽃 전복 양식장 이런 것들이 청산도만의 특이한 풍경을 연출한다.
[낭길]
불과 1.8Km의 거리이건만 섬과 바다를 구분 짓는 길에 고도를 높여 자칫 하늘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한적한 해변에 위치해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도 이길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이다.
[명품길]
범바위와 용길이 있는 5 코스와 명품길은 섬전체를 돌면서 택 일해야 할 코스다. 전날 반나절 도보를 마친 지점은 권덕리다.
2일차 되던날 5코스를 걷기 위해 이른아침 권덕리 마을회관으로 택시를 타고 들어가 도착할 즈음, 동네 할머니는 우릴 불러 세운다.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쓰던 핸드폰에 걸려온 전화번호를 읽어 달라고 하신다.
집사람은 할머니와 머지않은 할머니의 집으로 들어가고 난 오늘 걸을 길에 대한 안내도를 보고있을 즈음, 청년 한분 이 버스를 기다리다 내게 다가온다. 얼마 전까지 도시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내려왔다고 하며 5코스보다는 명품길을 걸어보라고 권한다.
안내책장에 소개되어있던 명품1길과 2길에 대한 호기심이 있긴 했었지만 섬을 일주하는 코스에 충실하고자 했던 마음이 일순 변한다. 5코스를 버리고 명품길을 택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전날 걸었던 낭길과 분위기가 비슷하였지만 시원한 바다와 언덕위를 고즈넉하게 놓여진 길은 누가 붙여놓은 이름인지 모르지만 잘 어울리는 길이다.
[그외]
구들장길, 상서 마을돌담길, 신흥리 풀등 해수욕장, 진산리 갯돌 해수욕장, 국화리 마을, 지리 청송해변 등은 걷는 내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던 지명들이다.
오이촌에 대한 그리움을 뒤로하고 바삐 돌아온 청산도는 일주일후면 축제로 인해 복잡하고 바쁜 섬으로 변 할 것이다.
[ 청산도 전체 사진 ] -----> http://blog.daum.net/gtree/1054
미항길 - 동구정길 - 서편제길 - 화랑포길 (거리 5.71km ㅣ시간 90분)
도청항방문자센터 – 도청리쉼터 – 갤러리길 – 도락리안길 – 동구정 – 도락노송길 – 당리입구(서편제촬영지) – 봄의왈츠 드라마세트장(여인의향기 촬영지) – 화랑포갯돌밭입구(삼거리) – 연애바위입구
사랑길 (거리 2.1km ㅣ시간 48분)
연애바위입구 – 모래남길(당리재) – 읍리앞개
고인돌길 (거리 4.54km ㅣ시간 88분)
읍리앞개 – 서편제촬영가옥 – 청산진성계단 – 읍리안길 – 고인동공원(하마비) – 청룡공원 – 읍리해변방파제
낭길 (거리 1.8km ㅣ시간 40분)
읍리해변방파제 – 바람구멍 – 따순기미 – 권덕리해변 – 권덕리마을회관
범바위길 - 용길 (거리 5.54km ㅣ시간 125분)
권덕리마을회관 - 권덕리삼거리 – 낚시터입구 – 말탄바위 – 범바위 – 범바위 주차장 – 칼바위전망대 – 공룡알해변
(장기미) – 해녀바위 – 범바위입구삼거리 – 매봉산등산로입구 - 청계리중촌들샘
구들장길 - 다랭이길 (거리 5.11km ㅣ시간 82분)
청계리중촌들샘 – 다랑치길(다랭이논) – 신풍리마을회관 – 숭모사 – 양지리구들장논체험장 – 슬로푸드체험관입구 –
배롱나무뚝방길 – 원동리마을회관 – 상서마을돌담
돌담길 - 들국화길 (거리 6.21km ㅣ시간 136분)
상서마을돌담 – 돌담길/소막 – 동촌리돌담길 – 동촌리할머니나무 – 1박2일 촬영지 – 신흥리풀등해수욕장정자쉼터-
국화길해변공원 – 목섬연도제주차장 - 목섬삼거리 – 목섬새목아지 – 목섬연도제주차장 – 신흥리풀등해수욕장
해맞이길 (거리 4.1km ㅣ시간 77분)
신흥리풀등해수욕장 – 상산포보리마당- 노적도일출전망대 – 진산리갯돌해수욕장 – 진산천 – 정골꼬랑(상수원입구)
단풍길 (거리 3.21km ㅣ시간 55분)
정골꼬랑(상수원입구) – 국화리입구 – 오천기미입구 – 진짝지입구 – 지리청송해변입구
노을길 (거리 2.67km ㅣ시간 51분)
지리청송해변입구 – 지리청송해변 – 고래지미 – 도청들녘 – 도청리뒷등길
미로길 (거리 1.2km ㅣ시간 21분)
도청리뒷등길 – 사장개 – 구 우체국 – 안통길 – 향토역사문화전시관(구 면사무소) - 도청항방문자센터
[ 출처 느린섬 여행학교 -> http://www.slowfoodtrip.com/road/road.ph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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