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사우디아라비아

[2013.10.11] 로얄커미션 & 로컬프드

루커라운드 2013. 10. 12. 14:32

 

 

 

시월초 바닷가 바람이 시원하다.

그늘로 들어서서 눈을 감으면 한국의 가을 날씨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눈을 뜨고 햇볕이 비치는 양지로 나가면 아직까지도 여름이다.

 

금요일 점심시간 일찍 이곳에 와서 근무하고있는 D사의 Y친구가 픽업을 왔다.
그는 기꺼이 휴일 오후시간을 내어 내가 움직이고자 하는 일정을 도와 줄 기세다.
단, 그도 주변의 지리는 훤히 꿰차고 있질 못했다.

결국 우린 쉽게 갈 수 있고 편하게  보낼 수 있는 로얄커미션 주변을 맴돌기로 했다.

 

다운타운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달리 이곳은 마치 휴양도시처럼 꾸미려 애쓴흔적들이 보인다.

해변과 그 뒤로 조성된 잔디밭에서 그것을 느낄수 있었다.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이른 오후에는 사람들이 활동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오수를 즐기는 것 같다.

수영하는 사람들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외에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바닷물은 생각 보다 짓 푸른 색갈로 하늘색과 어울린다.

 

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따라 두시간 이상을 걸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해산물을 파는 식당에서 저녁을 사겠다고 했지만, 난 로컬프드(양고기구이)를 먹겠다고 했다.

내가 양고기를 특별히 선호하거나 로컬식당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그런것은 아니고 회나 생선구이는 내가 먹고싶을 때 먹을 수 있겠지만, 이곳의 분위기가 흠뻑담긴 로컬식당에서의 특이한 음식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때문이다.

 

해가저문 주베일 시내의 양고기 집에서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한다. 하지만 분명 느낄수 있었다.

 

그 여러 해 전 휴일오후에 거리를 배회하다가 먹었던 양고기 구이의 맛은 오간데 없어졌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