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등산·여행)

[2008.06.21] 더위와 생활소음에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병목안 공원 야경

루커라운드 2008. 6. 21. 23:30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 답답함에 창밖을 보아도 그 답답함을 없애줄 하늘이나, 짙은 녹음의 산허리를 볼 수 있는 공간은
없다. 고층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몸은 편해져 가고 있지만 시각적 편한 공간은 점점 줄어만 간다.
 
그런 생각으로 몸서리쳐 질 때, 병목안 공원으로 가서 나무와 그 나뭇가지를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수리산의 능선을
마주해 보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몇십년을 온통 붉은 색갈의 바위산으로 방치해 온 채석장의 부지를 정지하여 인공폭포와 중앙에 잔디를 심어 느른공간을 조성해
놓고 오래된 소나무와 계단식 화원에는 야생화를 심어 공원을 조성해 놓은 것이다.

주변에는 적당히 노송을 심어 운치있게 만들어 놓고 주변에는 운동시설과 몇몇이 모여 앉아 가벼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원두막
과 간이의자 그리고 산 중턱에 만들어 놓은 정자 위에서면, 평소 시야를 가리던 건물군 대신 눈앞에 놓인 수리산 능선과
마주한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그 공원은 또다른 평범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칠흙골 자락에 걸린 운무 라던가 나무사이를
스치듯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 땅위로 떨어지는 빗줄기를 보면, 잠시 현실을 도피 해 몸둘곳이 있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