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06.02.19] 휴일~~ 출근길에서의 단상(斷想)

루커라운드 2006. 2. 19. 11:37

언젠가 읽은 사설중에 미국의 예를 들어가면서 자식은 부모에게 표면으로 나타나지 않는 전쟁을 준비한다고 했다. 어떡하면 부모로부터 끈임없이 자신이 편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어 쟁취를 할 생각을 한다는 말이다. 부모의 고통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보편적인 사고를 가진 가정에서는 적용이 될수 없 는 상황이겠지 하며 지나친적이 있다.
 
요즘가끔 그때 그 글들이 다시 떠오르곤 한다. 이제 청소년기에 들어선 우리 얘들만해도  수없이 부모인 우리들과 의견 충돌을 일으키며,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해나가곤 한다.
 
그때마다 우리들의 마음엔 작은 상처와 경제적 손실이 뒤따름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한편으로 야속하리만치 자기들의 주장을 고수 할때면..어쩌면 이미 이런상황을 예측하고 그것에 대응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위해 준비하지 않았나 하는~~
 
결코 부모로서 하면 안될 생각 까지 들때가 있다.
 
회사를 출근하기위해 지하철에서 지상을 향해 백화점의 무빙 워크(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된 통로를 걷고있었다. 휴무일인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고, 반대편에서 오는 아들과 엄마는 아마도 목적지가 제법 먼 거리를 가기위해 아침 일찍 작은 손짐을 싸들고 출발 하였나 보다.
 
나와 그들이 마주친곳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상으로 부터 제법 걸어온 거리일 법한데.. 두터운 비닐 봉지에 무엇인가를 잔뜩 들은 엄마는 힘든숨을 몰아 쉬다가 뒤에 쫒아오는 중학교를 갖 입학할 정도 의 왜소해보이지 않는 아들을 돌아보며 조금은 처량한 표정(내기준)으로 말한다.
 
"이것좀 잠깐 들고 가렴~~"
 
말이 떨어지자 마자 어두운표정을 짓는 아들은..툴툴거리며 일언지하게 무겁다고 거절을 하며 엄마를 앞질러 나간다.
그렇게 아들에게 부탁할정도면 제법 힘이 들었을 터이고, 그런 부탁을 받았다면.. 한번쯤은 들어보기나 하면서 자기의견을 말했으면~~ 하는것이 지나가며 아무느낌없이 그들의 행동을 바라보던 내 생각이었다.
 
그 순간 그 엄마의 황당한 표정이란~~
 
물론~~~
조금후 또다시 그들은 엄마와 자식, 가족 관계로 아무일 없었던것 처럼 내리 사랑을 줄 수 밖에 없지만~~
 
우리들은 순간 순간 가족이란 미명으로 포장된 관계에서 소홀히 대하는 우를 범하는것이 없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