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미운 일곱 살이라면, 그럴 수 있겠거니..
밉기는 하지만,
흔히 말하는 앞뒤 안 따지며 본능의 감정에 본능에 충실하는 것이니 그럴 수도 있지.
이렇게 치부(置簿)해 버릴 수도 있으련만..
요즘은 너희들을 대하는 것에 대한 감정 표현이 왜그리 어렵고 서먹 한지..
일찌기 너희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 해 주고 싶었던게 아빠의 본심이었건만..
그래서, 너희들의 생각을 백번 이해해 주고 어떤 행동이든 그럴 수도 있다고 인정을 하고 접근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아빠 생각이건만.
최근 너희들의 횡보가 불안해 보이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단다.
아빠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난....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절대 하고 싶지 않건만, 아빠 자신한테는 있는 힘껏 외친단다.
절대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의 평균 이상으로 너희들에 대한 아빠의 욕심같은 것 없을 것 같다고.
평소 아빠가 자괴감을 느끼면서까지 고집하는 생각 중의 하나가 아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 시키거나 전달을 하면서 동의를 구하여 내자신의 생각을 합리화 시키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며, 이런 생각을 빌어 평균이하의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란다.
아빠는 너희들이 아빠의 말에 성의껏 대답해 주었으면 한는게 아빠의 바램이다.
그 성의껏이라는게 너희들의 욕심을 담아도 상관없고, 너희들의 주장을 담아도 상관없단다.
단지 아빠는 너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로 표현 하는 것을 듯고 싶다는 말이다.
"요즘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성적표를 보면 열심히 노력하느 것에 비해 효과가 안나타 나는것 같다. 아니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것 같다."
라는 말 자체에서 아빠는 같은 노력을 해서 어찌하면 더 낳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보자는 의도에서 말을 건넨 것인데.
너희들은 대화의 서두를 성적이 떨어지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하고 질타를 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혹 그렇다면 조금 전에 아빠가 말한 것을 너희들의 시각으로는 그리 보지 않는 다는 말이겠지??
그런 느낌을 받을 때면 아빠도 한집의 가장이기 전에 인간이기에 순간적으로 너희들이 미워지기도 한단다.
물론...
그런 것이 세대차이에서 올 수도 있다고 너그러이 마음을 쓸수도 있겠지만, 언제부터인지 아빠도그런 너그러움에서 편협된 마음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
나이를 들면서 더욱 관대해져야 할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너희들이 잠을 깨기도 전에 집을 나와 저녁에는 너희들이 학원엘 다니느라.
함께 얼굴을 대고 말할 기회가 적은 것도 자연스런 대화를 하는 것에 대한 제약사항중의 하나이겠지..
그렇게 순간적으로 너희들이 미워질땐..
직설적으로 너희들에게 아빠의 그런 감정을 전달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사춘기를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너희들에게서 아빠의 생각에 이해를 구한다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니?
차리리 미운 일곱살때의 사진을 꺼내서 아빠의 서운함을 달랜단다.
엄마 아빠의 주도로 초여름에 문경새재를 돌어보던 그때의 신선한 행복함.
지금과 같은 감정으로 조금은 엉킬 수 있는 부분은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그 시절.
조금은 힘듬에도 엄마아빠를 따라 화엄사 경내를 돌면서 칭얼거리다가도 한없이 맑은 미소로 그런 우려감을 불식 시키던 그때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순간 순간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본다.
오늘 그런 생각에 조금은 서운해 할 수있던 느낌마저도, 후일 돌아보면 아쉬움으로 남을수 있는 부분이기에, 섭섭함은 섭섭함으로 접고, 다시 너희들과의 일상을 만들어 가려 한다.
그런 아빠맘 .... 이해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수는 있는거니?
<문경새재에서>
<화엄사 앞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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