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그냥 보내기 아쉬웠다.
휴일이 가까와 오면서 조급증이 생긴다.
일요일에는 겨울을 재촉하는 비도 온다는데..
"가을을 떠나 겨울로 가는 차를 탔다."
누구에겐지도 모를 중얼거림을 카톡 프로필 상태 메시지에 적어 보았다.
걷기 동호회에 동참을 하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충주 비내길과 비내섬이 눈에 들어온다.
너무 이른 시간에 움직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한다.
앙성에서 아홉시에 집결을 하려면, 동서울에서 일곱시 이십분차는 타야 하고 난 적어도 여섯시에 집을 나서야 한다.
차를 가지고 가서 원점 회귀를 해도 좋을듯 싶었다.
온천이 있다고 하니 금상 첨화아닌가?
GPS로 기록을 시작하고 한껏 느린 걸음을 걸었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시속 1.9Km , 여섯시간 18분.. 거북이도 이것보다는 빨리 걷겠다.
^&^ ~~
앙성에서 비내마을로 가는 3Km의 거리를 한 시간 반 소모했다.
가을 아침 햇살이 마음마저 여유롭게 해 준다.
바스락 거리는 내의 낙엽밟는 소리와 그옆을 따라오며 아내의 낙엽밟아 대는소리.
그게 다다.
전망대에 오르니 앙성 온천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코스를 검색하다가 최근 지방단체에서 주최한 등반대회가 있었음을 알았다.
때문인지 산불 감시초소에는 나이드신분이 주전자에 커피물을 올려 놓고 오지않는 등산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적한 산길을 빠져나와 비내마을 입구서 서니 오래된 느티나무가 가을임을 더욱 실감나게 만든다.
200~400년된 느티나무로 보호수로 지정되어있다.
비내섬에 가면,
산악모터바이크를 경험할 수 있다. 조용한 휴일 아침에 갈대 가득한 섬안에 모터바이크 소리가 요란하다.
잘 어울리지 않는건 내 생각만 인가보다.
비내섬에 가면,
견지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을 볼수가 있다. 허리까지 물에 잠구고 흐르는 물에 낚시를 드리운다.
누치라고 하는 물고기는 생전 처음보는것 같다. 어른 팔둑만한 그리고 바닦을 훝으며 먹이를찾기위해 잎이 땅을 향해있는 그 물고기는
조금은 이른 휴일 아침에 강태공들에 의해 포획 되었다. 남한강에 저렇게 큰 고기가 살고있다는것이 희안하게만 느껴진다.
구워먹을거냐, 매운탕을 해먹을거냐고 물어보는 내게 그들은 알수없는 애듯한 눈길을 보낸다. 집으로 가기전 방류를 한단다.
단지 손맛을 느끼기 위한 낚시란다.
비내섬에 가면,
스킨 스쿠버 복장을 하고 강물을 떠다니는 스쿠버를 볼수가 있다.
아마도 홀로 한적하게 강바닥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그는, 근처에 우리가 지켜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냇속 삼매경에
빠져있다.
비내섬에 가면,
비박과 야영을 하고 있는 야영객들을 볼수가 있다. 특별하게 풍경이 좋은것 같지도 않건만 그저 하루저녁을 자연과 어울리기 위해 텐트를 친것 같다.
나와 같이 하릴 없이 섬을 배회하는 사람이 있고, 강 풍경에 모든정신을 쏫고있는 사람이 있다.
혹시 저기 강가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팀은 내가 동참하고자 했던 동호회 회원일 확률이 높다.
우리도 잠시 개울가에 앉아 버너를 이용해 라면두개를 끓여 꾸려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다시 길을 걸어 철새 전망대를 거쳐 차가있는 온천에 도착한 시간은 세시..
피곤한 몸을 온천에 담근다.
조급증은... 잠~ 시~ 해소가 된듯하다.
적어도 일주일은 견딜만하다.
비가 내린다는 내일은 계단에 있는 화분을 거실로 들여놓아야 겠다.
곧,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다고 느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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