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등산·여행)

[2005.10.16] 설악산으로의 단풍산행

루커라운드 2005. 10. 16. 17:23

 

<천불동 계곡의 단풍>

 

저녁 여덟시.

식사를 하기위해 사십여명을 실은 관광버스가 멈춘 홍천의 "고추장 삽겹살집"을 보고

비로소 설악산으로 가고 있다는것 실감할수 있었다.

 

이번주 화요일은 계획에도 없이  휴가를 내서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주말로 다가가는 목요일점심즈음하여 회사 산악회의 설악산행 버스가 한자리 남았다고 한다.

 

일단~~

욕심것 신청을 해 놓고 그곳을 가기위해 저녁늦게까지 시간 외 근무를 하고 집으로 가 잠깐 눈을 부친다음

이것 저것 산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대충 챙겨 회사로 나온다.

산행을 하고 나면 후휴증이 있을것으로 예측되어 오늘내로 마무리지어야 하는 일에 빠져보지만 쉽게 끝이보이질 않는다.

어차피 일요일 회사를 나와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맘 편하게 먹은 시간이 오후 다섯시, 적어도 다섯시 반까지는

회사앞으로 온 버스에 탑승하라고 한다.

 

급히버스에 오른 후, 올림픽도로를 들어서는 것을 보고 잠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가끔씩 이곳을 지날때마다 고기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여, 연전에 회사직원과 함께 설악산행을 하는 그날도 이곳에서

저녁을 먹었건만 그 집의 음식은 맛 보다 그음식점에 들른 날들의 기억들이 더먼저 떠오르는걸 보니 난 남들이 말하는

식도락 가는 아닌것 같다.

 

그래도 여럿이 반주 한잔과 삼겹살 몇점 그리고 조금 늦은 저녁을 먹고나니, 포만감에 또다시 잠으로 빠져든다.

인제, 원통, 그리고 용대리를 지나서 미시령휴계소에 오르니 속초의 야경이 제법 화려하다.

 

콘도에 도착한 시간이 열시반 저녁식사를 마치고 인솔자가 십여년전 무박산행을 설악산으로 할때

밤새 술을 먹던 팀중의 한사람이 이른아침 산행길에 나섰다가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길로 갔다는 말을 해서인지

아니면 다음날 새벽산행의 부담감때문인지 방배정을 받고나서 바로 잠을 청하는 모습들이다.

 

어쩌다 일터에서 빠져나왔으면, 누군가는 바람을 잡는 사람이 있을 법한데도(술먹자 노래하자.)

 

버스에서 계속 잠에 취해있었건만 네시간 더 깊은 잠의 끝무렵에 알람이 울린다.

짐을 챙기고 세수를 하고 어떤이는 컵라면으로 전투준비를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양양을 거쳐 오색에 도착한시간은

새벽 네시가 조금 넘었다. 계획보다 한시간 정도 늦게 산행을 시작한다.

 

"컴컴한 밤이 아닌 대낮에 이곳을 올랐다면, 되돌아 내려갔을텐데"  하는 누군가의 탄식에 조금은 공감이 가는 바이다.

 

오색에서 대청을 오르는 길은 대청으로 오르는 가장 가까운 길이라는 것 말고는 메리트가 없는 듯 싶다.

한시간 반 가파른길을 올라 잠시 숨을 고르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때아닌 정체다. 오늘이 설악 단풍의 절정이란

말을 듣고 찾아온 등산객으로 인하여, 약간의 험한길에서는 예외없이 시간이 지체되고 있었다.

 

그렇게 꼬리를 물고 제1쉼터, 설악폭포, 2쉼터를 지나 칠부능선쯤 오른 시간이 일곱시 반.

 

어슴프레 남설악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구름이 시야를 가리지는 않았다.

동쪽에선 해가 구름에 가리워져있었고 양양,속초의 시가지모습이 보였다.

대청에 오른시간이 여덟시 십오분, 약 네시간만에 대청에 오른 셈이다.

 

남설악과 오색약수 백담사 계곡 미시령 울산바위 천불동 계곡과 속초 양양이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흐린 가을의 대청에 서니 천불동 계곡의 기암이 해를 맞아 화사하게 볼수 없음에 아쉬움이 더한다.

오후 두시반까지 설악동으로 내려가야하는 바쁜일정때문이기도 하지만, 제법 바람이 찬 대청봉에서 오래 머무를 수만은 없었다.

 

중청 산장을 거쳐 한계령과 소청으로 갈라지는 길까지 등산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소청의갈림길에 서니 천불동계곡 보다는 오세암으로 가고픈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 오지만 단체산행이란 제약 때문에

갈림길에서수렴동 계곡, 백담사..봉정암을 번갈아 머릿속으로 되뇌여 본다.

 

대청에서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주느라 그리고 능선에서만 볼수 있는 풍경을 사진에 담느라

일행보다 좀 늦어진 감이 있는데,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가는 길은 또다른 정체를 빗고 있었다.

 

다행히도 옆쪽의 바위 능선으로는 사람들이 다니질 않고 있다.

성큼성큼 바위를 타고 우회를 하고 희운각에 도착하니, 일행중 몇명만이 도착해서 코펠이나 버너를 소지한 사람들을 기다리고있었다.

 

희운각에서 아침겸 점심 라면으로 한끼를 때우고 천불동 계곡으로 들어선다.

열한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괜한 칭찬이 아니었다.

이미 설악의 능선은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천불동 계곡은 이제 단풍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었다.

 

양폭 ~ 오련폭포 ~ 비선대로 내려오는 길은 등산객과 단풍과 기암 그리고 폭포가 한데어울어져 말로 형언하기

힘든 풍경들을 연출하고 있었다. 오후에 들어서니 계곡엔 해가 금방 없어지는듯 했다.

 

비선대 휴게소 앞 냇가에 잠깐 땀을 식히고 있을 즈음 좌측 바위(비선대)로 개미같이 붙어있는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관광객의 시선을 끈다. 그것도 한두팀이 아닌 너댓탐이.

 

 

후후~~

암벽을 하려면 저정도는 붙어줘야쥐 하릴없는 소릴 밖으로 흘려버리며, 넋을 놓고 그들을 용감함에 잠시 부러움을 갖아본다.

 

해물파전데 동동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지으며 산행의 부담으로 그동안 가방속에 잠자고있던 선그래스를 끼고 여유를 부리며 설악동 소공원으로 향한다.

 

오후 다섯시에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기우하는 바와는 달리 아홉시 조금 넘어 잠실 전철역에 사람을 풀어놓고 제갈 길로 갔다.

 

단풍맞이라는 명목으로 떠난 설악산행 그렇게 또 한계절이 지나가는가 보다.

 

<오색 칠부능선에서 내려다 본 남설악> 

 <동이 터올무렵의 설악>

 

<대청봉에서 내려다본 속초,,그리고 화채능선> 

<대청에서 내려다본 천불동계곡>

 

 <중청 산장>

<겨울을 준비하는 ~~~~~~~>

<설악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갈대..소청에서 북설악을 바라보며> 

 <소청에서 북설악 방향>

 <고사목~~소청~희운각 산행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천불동으로 내려오며>

 

 <바로앞에 희운각 산장이 보인다>

 <천불동 계곡의 단풍-하나>

 <천불동 계곡의 단풍-두울>

 <천불동 계곡의 단풍-세엣>

 <천불동 계곡의 단풍-네엣>

 <천불동 계곡의 단풍-다섯>

 <천불동 계곡의 단풍-여섯>

                          

                                                     양폭으로 내려서기 전 천불동 계곡-일곱>

 <양폭으로 내려서기 전 천불동 계곡-여덟>

 <천불동 계곡의 단풍-아홉>

 <천불동 계곡의 단풍-여얼>

 <천불동 계곡의 단풍>

 <천불동 계곡의 단풍-열하나>

<비선대 위의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