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를 계기로 여름 무더위나 피서이야기는 슬슬 자취를 감추겠지..
하지만, 더위는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휴첫날 안개에 싸인 관악산 육봉의 봉우리들만 보고 내려 왔건만..
저녁때가 되고나니 가시거리가 제법 멀다.
한템포 늦추어갔더라면 일석이조, 꿩먹고 알먹는 산행을 할수 있었을텐데..
일요일 아침부터 더위가 심상치 않다.
늦은 아침을 먹고나니, 계획 없는하루가 길기만 할 것 같다.
집사람이 다니는 S고 수영장은 토,일요일오후한때를 가족을 위해 개방한다.
작은녀석은 친구들과 방학숙제 한다고 아침 나절 과천 미술관으로갔고,
큰넘은 절대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하러 쫏아 올 분위기가 아니고~~
이래저래 오늘도 둘이다..
세차도구를 챙겨 셀프세차장에서 한시간정도 땀을 흘리고 수영장으로 간다.
이태전에 삼개월에 걸쳐 수영의 기본기만 배워놓고, 한두번 수영한것이 전부였는데..
격일로 수영을 하는 집사람 행동을 쫒아하려니 맘대로 될리가 없다.
두시간 정도 안쓰던 근육을 쓰고나니 말대로 삭신이 쑤신다.
하지만, 몸이나른함에 반비례로 상쾌한기분이 전신을 감싼다.
집에도착한후, 늦게 점심을 때우며 수리산으로 낙조산행을 하기로 했다.
김밥 두줄..
얼린 물 두병..
가기로 결정한순간 슈퍼로튀어나가 사다가 냉동실에넣어두었던
설막한병(한시간정도 냉동실에있었으니, 별 효과는 없었지만..)
랜턴 두개..카메라..
하늘이 제법 맑다. 일몰시간을 점검하니 일곱시 이십육분이란다.
태풍 상우 (SANVU) 가 중국어디쯤엔가 움직인다는 기상특보도 인터넷은 한구석에 있었으나,
신경 쓸만한 일은 아닐거 같은생각에 무시한다.
일몰 두시간전에 산행을 시작하면 충분할것 같았다.
산행시작시간까지 두시간 정도는 남아있었고,
수영으로 인한 나른함이 낮잠으로 이어진다.
"트르릉~~"
깜짝놀라 깬다.
내 코고는 소리에 내가 깰때도 있었군..ㅠ.ㅜ.........
다섯시가 제법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해가 뉘엇거리는 서쪽하늘보다는 동쪽하늘이 훨 맑게만 보였다.
안양 시내를 등지고 올라가는 수리산행은 가끔 시내전경을 보며 땀을 닦을때가 산행의 또다른 묘미다.
지금의 상태로라면, 서해바다로 붉게지는 해를 충분히 볼수 있으리라.
관모봉에 올라선 시간이 여섯시를 넘기고 있었다.
산위에서 맞는 바람, 거기에 땀까지 흘린터라 더없이 바람이 시원하다.
태을봉뒤쪾으로 서서히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아직은 맑고높은 하늘에 새털모양의 구름들이 가을하늘을 연상시키고 있지만..
혹...
태풍의 영향으로 서해쪽에서 발생한 구름이 몰려오고있지 않나 하는우려감이 태을봉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십여분을 더 움직여 태을봉에 접근할때는 하늘이 두편으로 갈라서있었다.
서쪾으로 깨스를 동반한 먹구름들, 안양시내쪾인 동쪾으로는 맑은 하늘이....
태을봉에는 서너팀이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하고있었지만..
삼사십분후에 일몰을 보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미 서쪾편은 구름에 가리워져 노을, 일몰 이런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거기서....
삼십여분을 서서 그저 먹구름속에 간간이 발하는 빛을 아쉬운듯 쳐다보며, 낙조산행을 마무리지어야만 했다.
해가 완전히 지었으리라고 생각되는 즈음, 관모봉으로 와서 가지고 갔던 김밥과 설막한병을 비우고..
지는 해 대신, 불빛 찬란한 산본, 평촌, 안양의 야경을 감상을 하고 아홉시가 넘어서야 하산을 한다.
산위에서 좀 춥다고 느껴지던 바람이, 산아래로 내려오면서 다시 땀으로 온몸을 뒤덮는다.
여름 또한 이곳에서 떠남을 아쉬워하는걸까??
<관모봉중턱에서 본 평촌/안양>
<관모봉에서 내려다 본 안양/산본 중지역>
<수리산에서 본 하늘/구름..하늘만 보면 가을느낌이 든다>
<일몰풍경이 그리 선명하지는 못하다..개스가 낀탓이리라>
<관모봉에서 산본중앙을 내려다보며 - 삼각대 없이 불빛을 잡았다>
<관모봉중턱 서울외곽순환도로 야경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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