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도착을 하고 일주일이 지나면 혈액 검사를 하게 되어있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에이즈 검사며 이검사를 무사히 통과하는 사람들에게 거주지 발급 증명을 하여 준다.
하루하루는 그리 빨리 지나가는 것 같지 않은데 눈깜짝할 사이 일주일이 지나간다.
오늘 새벽에는 작은 량의 빗방울이 판넬로 만들어진 숙소의 지붕을 때리는 소릴 들을 수 있었다.
일년 불과 백몇십밀리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곳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여름장마철 하루 쏟아지는 집중호우시의 강수량보다
이곳에서 일년 동안 내리는 강수량이 적다는 말이다.
누군가가 농담 삼아 떨어지는 빗방울을 행복하게 세다가 잠이 들었다고 한다.
삼사개월 지내면서 비가 내리는 것을 보지 못하다 빗방울을 보니 저런 감정이 솟구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오늘은 혈액검사 하러 가는 날이다.
한 시간반 이상을 버스를 타고 마리로 나간다.
이곳 투루크메니스탄의 구름낀 하늘은 너무 아름답다.
더군나 어제밤 비로 인하여 미세한 먼지들마저도 자취를 감춘 하늘은 너무 맑고 투명하다.
사막과 초원지대의 평지를 수평선에 원형을 그리며 드문드문 떠있는 구름은 그래서 아름다운가 보다.
그 구름이 더욱 예뻐 보이는 것은 맑고 투명한 대기에서 작열하는 햇살을 가리는 역할을 해주는 때문 일게다.
공해가 없는 맑은 하늘은 원형을 그리며 만들어진 그림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커다란 건물에 수 없는 미로와 같은 복도를 지나 건물 5층으로 올라가니 의사인듯한 사람과 제법 나이가 들어 보이는
중년여자간호원이 서류를 정리하며 한편에서는 혈액을 채취하고 있었다.
그들의 건물은 왜 그리 세련 되어 보이지 안는 걸까?
사람의 눈도 주변에 적응을 해나가나 보다.
잘 맞지 않는 나무로 된 문과 인테리어와는 상관없이 기능을 위주로 만들어진 투박한 책상이 그들의 인상과 너무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래도 이나라 너댓 손가락에 들어가는 대도시의 관공서와 공무원들인데...
무늬가 없는 하얀 가운을 교복을 단정하게 입듯 입고 서있는 그들의 모습은 내 어릴 때 보건소에서 보았던 간호원을 떠올리게 한다.
언젠가는 그들도 우리와 같은 문화를 받아들여 조금은 투박하고 멋없어 보이는 제복을 허리선을 넣고 옷깃이나 소매에 데코레이션한
사복비스므레한 간호복을 입고서는 지금의 그 복장이 촌스러웠다는 회상을 하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
세상사람들의 의식 구조가 차암~~~~ 시대와 공간을 빗겨가며 다르게 형성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에서 > 투루크메니스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9.24] 인터넷~ (0) | 2010.10.28 |
---|---|
[2010.09.19] 욜로텐에서 마리로~ (0) | 2010.10.26 |
[2010.09.13] 모래바람 (0) | 2010.10.24 |
[2010.09.15] 한잔의 술을 마시고~~ (0) | 2010.10.24 |
[2010.09.12] 마리 유적지 (0) | 2010.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