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의 나이가 되면 시간이 무심히도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한번쯤은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흐르는 시간을 야속해 할 겨를도 없이 지내다가도, 가끔씩은 주위를 돌아다 보아보며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가를 점검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시간에 대한 지금까지의 관념을 적용시킬 수가 없다.
하루하루가 금방 지나가고 일주일의 휴일이 눈 깜짝 할 새에 돌아오지만, 정작 시간이 지나면서 이루어진 것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 짧게만 보이던 휴가 갈 날 4개월은 올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현장을 향해 집을 떠난 지 어언 20일이 되어간다.
한국에서는 추석연휴 후의 징검다리 휴일을 즐기고 있을 금요일이다.
여하튼 현장의 환경에 적응하고 낮선타국에 적응하고 일과 후 캠프에서 보낼 시간적응을 하느라 블로깅을 한다던가
웹 서핑을 하지못한 날이 어언 20일이 지났다는 얘기다.
이 나라는 인터넷환경은 거의 꽝 이다.
수많은 정보와 문서 그리고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일의 속도를낼 수 없는 플랜트공사의
특성상 이런 지역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도 따라서 꽝 이라는 말이다.
처음 현장에 사람들이 투입되고 현장의 현황사진이나 소식을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어렵게 날라 드는 메시지는
“인터넷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라고 하면서 그래도 꼭 필요한 정보나 요청사항은 인터넷을 통해 날라오고는 했었다.
그러면서 사람은 각자 아쉬울 때만 자기의 필요에 의해 도움을 요청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막상 이곳에 와보니 식구들에게도 메일을 보낸다거나 화상통화 (집에서 노트북과 집의 PC를연결하여 화상통화
환경을 할수있도록 테스트 까지 하고 왔었건만) 는 생각도 할수 없었다.
하지만 회사업무는 이곳의 환경과는 상관없이 날이 갈수록 본사로부터 요청되는 보고서와 업무연락의 정도가 가중이 된다.
한 두
막상 내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닥치니 오후내내 몇 메가에 불과한 보고서 한 장을 보내기 위해 통신사정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이곳에 와서 시간이 허락할 때 보려고 아들녀석한테 부탁하여 받아온 프로그램중 하나가 “산” 이다.
그 프로그램 중 히말라야 원정팀이 방송사의 부탁으로 베이스 켐프에서 한국으로 현황을 전송하는 내용이 소개 되었는데,
그때 사용하던 인터넷 단말기가 이곳 사무실 통신용으로도 설치 한 것이다.
방대한 량의 정보가 오가야 할 현장에 히말라야 원정팀이 소지했던 통신장비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다.
물론 이곳 정부의 인터넷 사용규제로 인한것이며, 기술적인 문제 때문은 아니다.
위정자들은 인터넷으로 인한 그들의 잘못된 정치를 보호하기 위해 인터넷 사용을 제한해 오고 있는 것이다.
오후 내내 이리저리 가능한 통신장비를 찾아 다니다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사무실 외부벽귀퉁이에 무선인터넷 단말기를
통한 노트북과 씨름하고 있는 직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아~~ 흙먼지바람 속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통신접속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어찌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는 방대한 규모의 공사에 임하면서도 히말라야의 안나프르나 등반원정대보다 열악 한 인터넷 환경으로 일을 하고 있는것이다.
한국은..
대한민국국민은 지구의 어느 곳에서도 불가능이란 단어를 타파 하기 위해 애를 쓴다.
누구를 위한 노력인지는 관심 밖의 일로 치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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