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10.03.18] 나는 흔들리며 살아왔다.

루커라운드 2010. 3. 18. 23:30

 

 

 

나는 흔들리며 왔다

버스에서 전철에서, 사무실에서는
아래위로 때론 옆으로 흔들렸고
예전엔 아들이 흔들렸다
한때는 밥상이 흔들린 적도 있었다
견고한 아파트에서 아버지가 흔들리고
요즈음엔 남편이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으면 불안하다, 하지만
내가 버즈두바이 초고층 빌딩처럼
내면이 불안하게 흔들려도
식구들이나 나를 보는
사람들은 이를 감지하지 못한다
그들이 나의 흔들림을 보는 날 나는 
순간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이정노 시인의 <흔들리지 않으면 불안하다> 였습니다.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쓰러지지 않고 
아닌듯 괜찮은듯 한번씩 웃어보이며 사는 것이 인생.
매양 흔들리는 모습이 오히려 나를 지키는 힘이 될 수도 있는 거겠죠.
그래요. 어쩌면 불안할수록 더 강해지는 모습으로

어느새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르겠어요

 

 

허허로움이 극에 달한 오늘~~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땡~~ 하자 강화도로 차를 몰았다.

평소 일몰을볼수 있는 장소라고 해서..차에있는 카메라를 믿고 갔었는데..
아주 죽기 살기로 무장하고 나온 인간들이 한두명이 아니더라.
렌즈는 방송기자들 저리가라로 대포같은 렌드하나씩 들구..

 

히휴~~
미칠래면 저정도는 미쳐야 하는데..
하면서도, 그 군중에 끼어.. 촐칵거리면서 몇장 찍는데..

아~~
그거 아니데??

여기저기서 철커덕 거리는소릴 들이니..

 

나이오십이 넘었음에도 분위기에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또한번 영혼(?)에 상처받고 되돌아 집으로 가는길에 사무실에 미련이 남았는지 잠시 들렀다.
라듸오에서 시를 읊어주는데 팍~~ 받고 머리칼이 주빗 스길래 찾아보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