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등산·여행)

[2004.12.26]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기 (2)

루커라운드 2004. 12. 26. 00:12

 

 

<승가사 바로위 비봉능선에서 본 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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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바로 그 약속을 올해가 가기 전에 실행으로 옮겼다.
 
산행전날 고생했었던 곳을 다시한번 간다는 생각과, 북한산의 짜릿할만큼 아름답게 각인되어있는 바위들을 생각 하면서 간밤에 잠을 설쳤나 보다.
어릴때 소풍가기 전날밤의 기분이 그러했겠지. 언제부터인지, 근교 자주가는 산이 아닌..이런저런 명분과 계획을 잡아 산행을 하기전날가벼운 흥분이
일고는 한다. 아침 여섯시반에 Alarm을 마추어 놓았다.
 
이른 아침 소변을 보러 일어난 시간이 다섯시 반~~ 잠이 오질 않는다.
이리 뒤척 저리뒤척하는 사이에 여섯시가 되었고 그 기척때문인지 집사람도 잠을 깬다. 어제 대충 준비해 놓은 것 들을 배낭속에 챙겨넣는 사이
도시락을 꾸리고 물을 끓여 보온병에  넣는 것을 끝으로 준비를 마친다.

늦잠에 빠진 얘들 식사준비를 해놓고 집을 와 명학역에 차를탄 시간이 이미 여덟,시일요일임에도 전철안은 자리가 비질 않았다.
종로3가에서 구기동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교보 앞을 지나 경복궁역에 다다르니  금방 만차가 된다. 몇몇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으로 가는
복장이다.  우리부부 말고는 車에 타고 있는 사람 모두가 환갑이 넘은 할아버지들로 왁자지껄 하다.

이곳에서 산행하는 사람들의 평균연령 다른 곳에서 올라가는사람들 보다 유독 많은 이유가 있을까 생각을 하며 피식~~웃는다.
전에 불광동에서 출발할때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아홉시사십 분 구기동 매표소를 지난다. 잠시 오르니 승가사와 대남문으로 가는 갈림길에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가끔씩 회사 춘추계 단합대회 때 승가사를 기점으로 오르내린적이 있다. 봄이면 절 풍경과 북한산의 절경 그리고 산 벗꽃무리로 화사하게까지
어울어져 보이던 승가사…승가사 쪽으로 방향을 튼다. 일주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돌탑이 자리를 잡고있었다. 전에 왔을때는 이 탑이 없었던거 같은데..
 
잠시 몇배를 하고 절 주위를 돌아본 다음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비봉능선을 향해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니 북쪽에서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땀이 채 나지 않은 몸을 휘감으며 한기를 전해준다.
능선 왼쪽의 비봉을 향해 몇걸음 옮겨, 비봉의 모습과 헬기장에 북한산을 소개한 사진으로 우리가 갈 길을 대충 짚어본다.
 
잠시의 휴식 중에 갑자기 허기를 느낀다. 시간을 보니 11시8분 , 산행을 시작한지 한시간 반이 채 되지 않았지만, 아침을 대충 먹고 네시간 정도가
지났으니 허가가 질만도 하다. 준비해온 커피와 과자 몇쪽 양갱한 두개로 허기를 달래고 사모바위~승가봉을 거쳐 청수동암문으로 향한다.
 
청수동암문으로 올라가는 깔딱고개...
가파르기도 하지만, 길 상태가 너무 좋지않다. 그 길을 내려가는 나이지긋 한 친구인 듯한 두분의 말씀~~ "입장료 적지 않게 받았으면 이런 위험한 곳을
어떻게든 손을 봐야 하는거 아닌가??”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산은 자연 그대로 놓아두어야 한다는 말에 손을 들어 본다.
 
날씨가 제법 추웠던지 이정도 산행이면 등줄기에 땀이 고일만도 한데, 이마가 뽀송 뽀송한상태로 동암문을 통과한다. 성벽주위 바람이 훝고지나갈수 없을
법한 모퉁이마다 자리를 잡고 앉아 과일이며 싸가지고온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로 분주다.
 
나한봉을 향해 올라간다. 의상능선을 내려다 보면서 교행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면서 환한 얼굴을 하고있는 사람과 , 약간지친모습등..
표정이 다양하다. 예닐곱개의 봉우리를 거쳐 내려가야 할 우리의 표정도 가만히 살펴보면 저들과 다름없으리라..

나한봉 나월봉을 거쳐내려오는 동안 의상능선을 보고 긴장한 몸이 조금씩 풀어질 즈음, 부왕동암문에 다다르니 허기가 느껴진다. 저번 주 관악산에서
바너와 코펠로 본 라면의 맛을  다시보려, 준비해온 코펠과 바나는 두리 번 거리며 주위를 살피고서야, 도저히 내밀지도 못할 것 같은 결론을 내린다.
혹시이렇한 상황이될까 해서 준비해 온 보온도시락과 반찬으로 때늦은 점심과 차 한잔을 마신다.

 

 

 <승가봉에서 사모바위..비봉..>

 <승가봉에서 올려다 본 문수봉>

  <나한봉에서 의상능선을 보고>

 <나월봉을 향하며 백운대>

 <나월봉으로 향하면서 백운대를 아웃포커싱~>

 <나한봉을 올려다 보며>

 

 <나월봉에서 건너다 본 백운대>

 

 <에스컬레이터 릿지..>

<용출봉..의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