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반겨줄 수 없는 손님이 찾아왔다.
정년을 마치고 계약으로 해외에서 추가 근무를 하던 시점에 팬데믹이 찾아왔다. 소문도 흉흉하고 그로 인하여 국제항공 노선이 거의 운행을 하지 않으니 일시귀국이나 휴가도 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비정기적인 항공편에 한달만에 배정되어 인적이 거의 끊긴 파리공항을 경유, 귀국을 하면서 일 손을 놓아 버렸다. 회사에서는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마치고 그만 두었으면 했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멘탈무장이 되어있질 못했었다.
그리고, 이제 3년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주변 지인들 거의 다 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한두 차례 몸과 마음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운 좋다는 생각을 했었다.
명절 연휴가 끝난 다음날 잠을 자는데 누구에겐가 두둘겨 맞은 듯이 어깨 주위로 시작하여 등짝부분까지 밤새 통증이 밀려왔다.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아 간혹 어깨에 통증을 느끼기는 하지만 몸전체로 통증이 전해지는 경험을 처음 한지라 회전근개가 악화가 되지 않았을까 걱정이 앞섯다. 몸살 후 나타나는 통증 같기도 했다.
이럴 때는 어떤 병원을 찾아가야 할 지 난감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동네 의원에서는 내과를 비롯한 몇 몇 과목을 진료를 한다. 점심때가 거의 다되어 찾아간 병원에서는 증세를 물어보고 체온을 재더니 고열이 있다고 한다. 폐 X-ray와 바이러스 검사를 병행하고 나서 나타난 결과가 코로나 양성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간 다는 것을 아무리 티를 내지 않으려 해도 이곳 저곳에서 나타나나 보다. 고열을 감지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며, 지난 가을 독감예방접종과 7차코로나 예방접종까지 해 놓았건만 지난 달에는 B형 독감에 감염도 되었지 않았나?
팬데믹 이전까지 독감예방백신 마저도 맞지 않고 지니며 20여년간 감기 한번 안 걸렸었다. 면역력이 떨어진 걸까 아니면 정말 백신이 효능은 있는 걸까?
다행히도 주변에서 듣던 증상보다는 약하다.
오히려 한 달전 B형 독감의 통증이 더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다. 다음날은 인후염 그리고 어제는 약간의 몸살기를 느끼며 경험하지도 될 코로나를 뒤늦게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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