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쯤 되었나 보다. 젊은 친구 둘과 동행을 했었다. 우리 보다 사흘 늦게 출발 하였다고 하니 우리보다 사흘 빠른 걸음을 걷고 있었다. 숙소 정보 공유 관계로 다음 목적지를 물어보니 의외로 짧은 거리이다.
지금껏 걷던 패턴과 다른 이유를 물어보니 처음에 너무 거리에만 집착을 하다 보니 빨리는 올 수 있었는데, 이제는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아 가능한 볼 것 보고 느끼며 걷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 사흘 후면 도보여행이 끝난다. 이제 서야 남은 구간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젊은이들과 달리 판단도 느려지는 것 같아 씁쓸함이 밀려온다.
벤따스데나론에서 멜리데까지 28.5Km 8시간50분, 누적 거리 742.3Km를 걸었다. 드디어 남은거리가 54Km로 추정된다.
어제 밤에는 심하게 내리는 빗소리와 바람소리에 잠을 설쳤다. 과연 오늘 비로 인해 걷기를 할 수 있을지 하는 걱정과 함께~~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잦아 들었다. 우비를 걸치고 서너 시간을 걷는 동안 어제의 걱정하던 것이 사라졌지만 점심때가 되니 다시 폭우가 쏟아져 불과 삼십분 만에 비에 젖은 생쥐 꼴이 되었다.
오늘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몰라 숙소 예약을 하지 않은 것이 잘됐다 했더니 다시 날씨가 화창해 졌다.
도보를 멈추려면 비가 그치고, 지속 하려면 비가 뿌리고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속에 10윌의 마지막 날이 갔다. 그리고 시간은 어김 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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