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걷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약간의 다리 통증과 거리에 따른 숙소 확정 그리고 비까지 지속적으로 내린다.
삶이 그러하듯 매일 매일이 의미가 있는 건 아닌가 보다. 약간의 믿믿한 일상이 또 다른 행동을 유발 시킬 수 있으려나?
레디고스에서 사하군까지 17.8Km 5시간, 누적 거리 418Km를 걸었다. 남은거리는 378Km로 추정된다.
새벽에 비 내리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려온다. 도보여행 첫날 심하게 비가 내리고 그동안 맑았었는데~~ 우비는 챙겨 입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숙소와 오늘 걸어야 할 거리에 신경이 쓰인다.
일단 숙소를 나서며 중얼거려 본다.
오늘 같이 날씨가 을씨년스럽고 추적거리는 가을비가 내리는 날이면 도보고 뭐고 다 접고 바닥을 따뜻하게 덥힌 농막에서 빈대떡 하나 부쳐 놓고 막걸리 한잔하면 딱 일 텐데.
그럼에도 오늘 난 길 위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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