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08] 바라산~백운산~광교산...평일의 호젓함이여 ~!

 

 

 

휴가 - 사흘째
 
평소에는 시골인 처갓집에 갈 엄두를 못낸다. 시골을 좋아하긴하되 무더운 여름날 고추밭에 고추를 따는일이 그리쉽지않고, 농사일을 돕는다는 것이 안쓰던 근육을

쓰게되는 일이라 힘만 들고 효과는 없다. 더욱이 도울시간을 맞추어 쉴수있는 날이 없다는 것이 불행중 다행이지. 해서 휴가이틀째 장호원의 처갓집을 다녀왔다.

당초 오늘 자월도를 갈 예정이었으나 어제 처갓집에서 날라온 철이른 추석에쓸 배추며 열무를 하루동안 방치해 놓을 수 없다기에 나홀로 남는 시간을 근교산행

하기로 한다. 발아산~백운산~광교산을 호젓하게 홀로 종주할 계획으로 얼린물두통, 과일두어개, 양갱1개, 김밥1줄, 과자부스러기조금과 오늘 산행할 지도복사본

한가지 아쉬운건 설막을얼려준비하지 못했다는 것~~

 

출근하지 않는날은 왜그리 몸이 민첩하지 못한지 열시가 다 되어도 몸은 집밖으로 나올줄 모른다. 인덕원 사거리에 가면 분당으로 넘어가는 버스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인덕원 사거리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한다. 오랫동안 기다려 오는버스를 탄다는것이 집앞에서도 탈수있는 303번 버스, 버스를 타고 청계산 중턱에 내릴

요량으로 물어보니 원터마을과 정신문화 연구원에서만 세워 준단다.

 

내가 가고자 하는곳이 그사이의 중간에 있을법한데, 하는수 없이 원터마을에서 하차하여 산중턱을 향하는데 우측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지하통로가보인다.

그통로를 지나가니 천주교 공동묘지가 나타나고 임도를 따라 삽십여분 오르니 능선으로 추정되는 산길에 들어설수 있었다.
능선에서 볼 수 있는 전경은 백운호수 ~~!!

 

우측으로 개인 사유지인지 철조망으로 경계를 해 놓은길을따라 한시간 정도를 가는길은 숲이 무성하여 하늘을 가리운 육산으로 능선다운 능선이 쉬이 나타나지

않았다. 숲속으로 스며 드는 햇볕을 보면서 조금후면 저 햇볕이 그리워 질날이 있겠지 하는 생각에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닢들을 유심히 쳐다본다.
발아산까지계속되는 산행에서 숲 밖의하늘을 쉽게 볼 수 없을 많큼 숲은 하늘을 가리우고 있었다. 내가 볼수 있는 것은 숲속에 야생화와 버섯, 그리고 나무위에서

떨어진 열매가 전부이다. 산행 들머리에 들은지 두시간 반이 지나서야 발아산 정상에 설수 있었지만 그동안 내주위를 스쳐간 사람은 고작 서너명이다.

 

평일이라서만은 아닐텐데 아무래도 산행지로 각광받지 못하는 코스는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지금나도 다른산행에 비해 그리 산뜻하거나 특별하게

좋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제 백운산으로 발을 옮긴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고기리~~우측으로 하산을 하면 백운 저수지로 불과 한시간이면 하산 할 수 있는

능선을 한시간정도 지나서야 백운산 정상에 선다. 바로 옆에는 미군들이 만들어 놓은 통신시설이 있었고 나중에 안 일일지만 수원 방향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이곳까지를 광교산으로 칭하고 있는 듯 했다. 시간은 이미 오후 두시반을 지나고 있었다.

 

길은 세갈래..
내가 걸어온길과 광교산 시루봉으로 향하는길그리고지지대 고개로 내려가는 콘크리트 계단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보니 광교산 방향에서 제법 사람들이 많이 산에

오르고 있었다. 평일그것도 이르지 않은 오후시간에~~!!

사십여분을 더 걸어서 광교산의 정상이라고 하는 시루봉에 도착한다. 경기대 방향으로 가려면 7Km정도를 더가야한다. 이곳에서 사방댐으로 내려서며 오늘의

산행을 마치려한다. 사방댐으로 내려가는 길은 두곳 아니 세곳이라고 하던데 내가 내려온 목조 계단이 있는곳으로 하산을 한다. 절터를 경유해서 내려오는곳과

또 한곳은 산행에서 만난 누군가에게 들었지만 잘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시루봉에서 산행의 날머리인 사방댐까지 한시간에 걸쳐 내려와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후 다섯시 반..
산행을 시작한지 여섯시간 반이 지나서야 산행을 마무리 한다.

 

내려온 길을 올려다 본다.
여전히 하늘이 높고 맑다.
물론 맑은 하늘에 구름도 넉넉~~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