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날씨는 아침부터 비를뿌렸다.
어제 산장에 묵은사람들이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나갈즈음 주인은 30여명이 되는 여행자에게 간략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했다. 본인 이름과 어느 나라 에서 왔고 이곳에 오게된 이유를 간단히.
싱가폴, 캐나다, 미국, 스페인, 독일, 프랑스, 브라질 각국의 사람들은 저마다 이런저런 사연을 말하지만 의미는 제대로 전달 되지 않았을 것이다. 조금일찍 차례가 와서 소개를 한 내게 많은 박수 세례가 쏟아져 의아해 했었다.
다른사람의 사연이 끝날때마다 나도 열심히 박수를 보냈다. 정확한 의미를 이해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또한 그러 하였을 듯이. 길을 걷는다는데 무슨 사연이 필요할까? 그냥 좋으니까 걷고, 사람사는 것들을 볼수있으니 걷고, 어떡하면 조금더 현실에서 탈피 해볼까 하는마음에 길을 걷는다.
피레네 산맥의 능선은 마치 우리나라의 대관령을 연상시킨다. 날씨에 신경을 쓰며 걷다보니, 아무런 제재나 의식없이 걸어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넘게되었다.
그곳에 하루종일 비가내리고, 바람이 불고, 안개가 끼었으니 한구간 무사히 마친것 으로 만족할수밖에.
그러면서 또 내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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