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날부터 강한 추위가 몰려왔다.
소나무를 포함한 상록수를 제외하고 모든 나무들이 잎을 떨구었다. 땅의 기운을 바닥으로부터 받아내는 식물 중에 아직 푸른 빛을 띠고 있는 것들이 있다. 물위에 떠있는 새들은 잠시 움직임이 둔하다. 연은 누렇게 잎을 드러내 놓고 뿌리고 살아가고 있다. 갈대들은 바람이 불어 더욱 존재감이 있다. 벼 이삭을 사람들에게 내준 볏짚은 논바닥에 그대로 누워있다. 본래 갯벌이었던 그곳은 환경의 변화로 흔적만이 남아있다.
맞바람이 자전거의 진행에 저항을 준다는 것을 몸소 경험한다. 속도가 늦으니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고, 보이는 것이 많으니 생각도 많아진다.
시흥 갯골생태 공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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