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점심을 먹고 수리산으로 향한다. 잠시 버스를 타고 관악역으로 가서 오랫동안 잊고있었던 삼성산을 오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서울대학교 수목원정문에서 왼쪽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염불암의 모습도 눈에 어린다. 학우봉을 지나 삼막사 뒤 바위능선을 지나다 보면 상불암이 보이고 삼막사를 거쳐 다시 염불암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삼성산의 기본적인 코스이다.
생각을 접고 수리산으로 향한다. 왜 수리산인가? 우선 접근성이 좋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한가지 행위가 줄어들기 때문에 귀찮지 않다는 건가?
10여년 전 까지만 해도 동일한 조건이지만 삼성산을 자주 올랐다. 중간 중간 바위와 그 바위가 부서진 마사토를 바지작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밟는 느낌이 좋다. 지금쯤 우측으로는 상불암과 반월암 좌측으로는 삼막사와 반월암이 보이는 바위능선에 오르면 만산홍엽을 이루고 있는 시점이다.
수리산은 육산이다. 삼성산이 남성적이라면 수리산은 여성적이다. 오랫동안 올라서 익숙해진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수리산을 오르나 보다.
흐린 날씨이다 보니 단풍의 화려함이 반감한다. 관모봉을 올라 안양대학교 방면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방향을 틀어 병탑이있는 병목안으로 간다. 그곳에 가면 깨끗하게 단장해 놓은 시민공원과 산책 나온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삼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올 수도 있고 걸어서 안양천을 따라 내려오다가 중앙시장을 들러 집으로 올 수도 있다.
안양천을 따라 내려오다가 장작 불구이 닭을 팔고 있는 가게를 지난다. 갑자기 닭이 먹고 싶어져 포장을 해 오니 집에서 궁금해 한다. 웬만하면 음식을 사 들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사 들고 온 닭으로 맛있게 저녁 한끼를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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