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출처 : 넷플릭스
드라마, 한국, 130분, 2000.01.01 개봉
개인평점(총점 10기준) : 9.5
[배우/제작진]
이창동 (감독)
설경구 (김영호 역)
문소리 (윤순임 역)
김여진 (양홍자 역)
[짧은 줄거리/느낌]
휴일 잘 만들어진, 감동을 줄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고르다가 눈에 들어온 영화 ‘박하사탕’.
‘나 다시 돌아갈래’ 라고 기찻길에서 외치는 설경구의 컷은 박하사탕이라는 영화와 일체가 되어버린 영상이다. 영화를 보았음에 언제 한번 다시 볼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면서도 굳이 기회를 만들면 볼 수 있었지만 외면해버린 영화다.
그때 나도 인생의 언덕길을 넘고 있었던 때여서 기억을 꺼내기 두려웠던 때문인 것 같다.
박하사탕이 개봉되던 시점에 난 불혹의 나이를 갓 넘기고 있었다. 영화 속의 주인공 김영호와 비슷한 나이였었다. 영화 속의 배경들은 외면해 버리려면 더 깊숙이 마음속으로 파고 들었었다. 줄거리를 이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항상 흐트러진 스토리로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영화는 인생의 막장을 맞이한 영호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그룹으로 떠난 여행지를 찾아가면서 시작이 된다. 그리고는 주기적인시간을 되돌아 가면서 그가 겪었던 인생이 허물어져가는 전환점을 표현한다. 격변하는 사회에서 사업의 실패, 가정의 파탄, 잘못 선택한 직업에 대한 회한, 결혼 그리고 군대 생활이 한번쯤은 나와 동행했음직한 시간의 흐름이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영호뿐 이겠는가?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도 모르면서 달려온 인생들.
사실 영화의 내용 보다는 영화가 개봉될 시점에 내 주변의 환경이 그 영화를 더욱 기억속에 머물게 한다. 딸 녀석은 국민학교 고학년, 아들 녀석은 이제 갓 국민학교 입학한 때 우리 가족은 주말이면 차를 몰고 여행을 다녔다. 경제적 여유 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때 였고 앞으로 펼쳐질 두 녀석의 진로에 내가 도와줄 역할이 어떤 인지 판단이 되지 않던 시점이다.
그 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족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 일이 최선이었다. 영화 촬영지를 찾아간다는 것은 그 절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설령 영화 매니아라 하더라도 도심의 영화관에서 그것에 열정을 다하는 것으로 만족하던 때였다.
영화 매니아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화의 내용에 깊이 매료된 것도 아니면서 난 박하사탕 촬영지인 제천의 애련리를 서너번 다녀왔다. 진소마을과 충북선 철교가 있는 그곳을.
박하사탕 촬영지 여행기록(2010.년3월)
오늘 본 영화는 역시 영화의 스토리 보다는 그 시점에 내가 품었던 감정의 조각들을 다시한번 꺼낼 계기가 된 것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생각 난 김에 오랜만에 그곳을 다시 번 다녀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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