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 고사포해수욕장, 하섬, 변산해안길, 채석강, 격포항, 모항갯벌해수욕장, 곰소항, 내소사, 부안자연생태공원 등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변산 마실길을 걸으며 만날수 있는 지명들에는 화려함에 반하는 침묵과 고요함에서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계절과 상관 없다지만 가능하면 피서의 계절은 피하고 싶다. 그래야만 변산반도 고유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실감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들 녀석과 변산 마실길 66Km도보 여행을 마친 기억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 지났다. 오늘 그때 걸었던 길을 차로 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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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
여행의 또다른 맛은 역시 한적함과 여백이다.
목요일 오전 썰물이 시작되는 채석강에 파도소리가 전부이다.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절벽이 마치 절편을 쌓아놓은 듯한 풍경이다. 누군가는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하고 했다. 이제 빠지기 시작한 썰물의 바다와 더 없이 어울린다.
[곰소염전]
오래전 사진에서 본 염전의 모습은 이제 쉽게 볼 수 없나 보다. 주변과 어우러진 풍경도 그렇거니와 소금을 생산하는 기술도 달라졌을 것이니, 예의 풍경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 일 것이다.
염전은 그저 조연이며 주변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젓갈 상점이 곰소항을 존재하게 만드는 자본주의의 힘인 것 같다.
[미당시문학관]
선운사로 가는 길에 우연히 눈에 띄여 들른 서정주 시인 문학관. 봉암초등학교 선운분교를 개조하여 2001년11월 개관하였다고 한다. 학교 하나를 문학관으로 만들 만큼 그가 남긴 업적이 대단하다고 공감하는 것은 그곳에 보관된 자료 들이다.
2000년 그의부인이 먼저 죽은 후 곡기를 끊어 같은 해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 새삼 심금을 울린다.
생가와 묘소 그리고 기념관이 이 마을에 함께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선운사]
선운사의 꽃무릇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송창식은 눈물처럼 후두득 떨어지는동백꽃이라 표현하며 선운사에 가본적이 있느냐고 노래한다.
가끔씩 남도의 봄 소식을 전하며 선운사의 매화나무를 소개한다. 아직 만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그렇게 계절마다 꽃노래를 전하는 선운사를 가보고 싶었다.
꽃이 먼저 올라오는 꽃무릇은 이제 막 대를 올리기 시작했다. 절정을 이루려면 2주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서둘러 꽃을 피운 녀석도 하나 보인다. 도솔산이 감싸안은 듯한 선운사는 어느 계절에 와도 편안한 마음이 들 것같았다.
지금 대웅전 앞마당에는 오래된 배롱나무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어린시절 주변에서 볼 수 없었던 배롱나무는 주로 남도에서 자생 했나 보다.
보길도를 여행하면서, 그리고 경상도의 어느 고택을 여행하면서 화사하게 핀 꽃의 생소함을 잊을 수 없었다. 이름을 알 수 없으니 그와 관련된 수많은 사연들은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처음 와본 천년고찰에서 새로이 느낀 배롱나무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지속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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