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캠핑에 대한 환상이 있다고 해도 선뜻 나설 수 없었다.
갖추어야할 장비에다 다녀온 후에 설거지를 생각하면 쉽게 실행에 옮길 일은 아니다. 2주전 예약한 야영장, 팔월이 다가는 시점에 장마가 내릴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내기로 했다.
아침 일찍 안양을 출발해서 변산반도의 고사포 야영장을 향해 가는 중간, 새만금 방조제로 가는 길목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장항읍. 장항이란 지명을 처음들은 것은 아마 국민학교 교과서에서 였지. 동 제련소가 있다고 했었다. 기억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있음에도 마치 잊혀진 도시처럼 생소하게 다가오던 지역 이름. 그래서 언젠가는 막연하게 시간을 내어 들려보고 싶기도 했던 도시이기도 했었다.
빠르게 변해가는 수도권의 도시와는 달리 시간을 멈춘 듯한 분위기가 목적지를 잠시 잊게 만들어 읍내를 배회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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