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과 캠핑하는 동안 친구들로부터 점심을 같이 하자는 전화를 받고도 함께하지 못했으니, 잠시 시간을 내서 연락을 하고 그동안의 안부를 나눈다. 대화의 내용중 최근의 기상 변화와 중국본토까지 영향을 준 태풍으로 인한 사고와 일본동해에서 서해를 거치는 태풍은 예전에 쉽게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라고 한다. 중국정부는 그 재난의 정도를 외부로 알리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개인 유튜버 들은 어떤 경로로든 그 상황을 전달 하는데, 영상으로 보는 재난은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한 나는 그나마 TV와도 친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뉴스와도 자연스레 거리가 멀다. 날씨가 예년보다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몸소 느끼지만, 그로 인한 사건 사고는 아는 바가 드물다.
저녁을 먹고 안양천으로 산책을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래전 기억들을 소환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집 골목으로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려 나온다. 돗자리를 가지고 나오는 사람에 그저 주변을 서성거리는 사람, 주변에 관공서의 너른 공터라도 있으면 밤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은 집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오늘 같은 날은 열시가 안되었음에도 거리에 사람들이 없다.
코로나로 인한 사람들과의 거리 두기 때문일까? 아마도, 그 오래전에는 에어컨이라는 것을 손쉽게 접할 수 없었던 때문인 것 같다. 지금이야 아침에 일어나서도 더우면 창문을 닫고 에어컨 부터 켠다. 하루 종일 그리고 밤새 에어컨을 켜다 보니 밖으로 나올 일이 드물다. 즉, 밖보다는 집안이 쾌적하다. 환경이 사람들을 격리 시켜 놓는 건지 아니면 사람들의 관계에 피로감과 관계보다는 편리함을 쫓는 사람들의 심리 때문일까?
두가지 모두가 필요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편리한 만큼 오래전 기억을 소환해 와야 할 만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깊어만 가는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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