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과 습기가 많은 날씨가 여름의 특성이라고 하지만, 최근의 무더위는 마치 동남아를 방불케 한다. 7월 중순 임에도 온도는 줄 창 30도를 넘는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여름 날씨에 사무실에 에어컨을 가동하며 근무하는 것이 당연 했었지만, 그보다도 일에 집중을 하다 보면 웬만한 날씨의 변화를 민감하게 몸이 감지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한낮의 더위로 후끈 달아오른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면 역시 여름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지만, 여름이라고 해서 사무실과같이 자연스럽게 에어컨을 가동시키지도 않았다. 그 알량한 전기세와 혹서기 한 두주를 제외하면 그래도 부딪혀서 보내야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던 때문이기도 하다.
은퇴를 하고 백수로 지내다 보니, 하루 종일 날씨와 실랑이를 한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잠깐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고는 한다. 옥상에 올라 화분에 물을 주고, 잠시 풀을 뽑고 나면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어 샤워를 한다. 그리고는 갈등을 한다. 참아야 하나 에어컨을 틀어야 하나.
짧은 시간 안에 결론이 난다. 에어컨을 켜지않고 하루 종일 신경을 쓰느니 그냥 편하게 행동하자. 더워서 축 쳐지는 기분보다는 전기세가 얼마가 나올지 모르지만 마음 편하게 행동하자.
그렇더라도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 저녁때가 되면 머릿속이 혼탁해 지고는 한다. 밖으로 나가자니 뜨겁고, 집에 있으려니 몸이 무거워지고.. 여름 날씨에 몸 둘 곳 모르겠다.
이열치열 산으로 가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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