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2021.6.28] 자전거 정비 교육

루커라운드 2021. 6. 28. 10:44

 

바늘 허리 에다 실을 매었다.
자전거를 소유하기도 전에 자전거 정비 교육을 받았다.

해외 근무를 하고 있는 동안, 자전거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들여다 보았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보니 그들이 행동은 부러움으로 다가오고 언젠가는 나도 자전거로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그들이 현실적으로 어떠한 어려움을 감래하며 그 경지에 이르렀는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은퇴 전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실행으로 옮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1년이 지난 다음에 절실하게 느꼈다. 그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짧은 시간에 할 수 있을까? 애초 불가능 한 일이라 한번쯤은 생각 해 봤어야 했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수박 겉만 핥고 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하나 집중 하지도 못하고 있다. 

친구들을 만나고, 그 많은 둘레길 들을 걸어보고, 몇 개 국에서 한달 살기를 해보고, 특성이 있는 지방에서 몇 일씩 살아보고,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교육도 받고, 체력도 단련시키며, 가족들과의 유대관계도 돈독히 하고, 삼시 세끼 중 두 끼 정도는 알아서 해결해야하며, 시골의 텃밭에서 보내는 시간도 확보해야 하는 등등…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활동의 제약이 배가된 상태다 보니 시간이 허락하여 해보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던 중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에 교육 프로그램을 둘러보다가 자전거 교육에 대한 정보보고 신청을 하게 되었다. 자전거를 구입하려고 몇 번 대리점을 둘러보기는 하였지만 그보다 더 우선순위에 있는 일을 하느라 미처 자전거는 구입하지 못한 상태였다.

자전거 수리 교육은 주1회 3시간씩 3개월간 진행한다. 시간으로 따지면 36시간이다. 자전거의 종류 및 명칭, 자전거 분해, 각파트에 대한 분해조립 및 정비, 유지관리가 주요 목표다. 15명 정도의 교육을 사람들은 자전거타는 것이 좋아서 스스로 정비를 하고 관리를 하기위한 지식을 얻으러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개중에는 자전거 정비 관련 직업을 염두해 두고 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응급처치(바퀴 펑크패치 등)는 한두시간정도면 요령을 습득할 수 있으니 36시간은 제법 전문적인 기능을 습득하기 위한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

직장을 다니며 기계와 관련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나는 교육을 받기 전 다른 사람들 보다는 쉽게 접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기계에 대한 메커니즘의이해와 공도구를 다루는 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두주 정도는 관망을 하듯 교육에 참여를 했었다. 요령을 이해하고 배우면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려움 없이 수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한두 주가 지나고 나니 그 생각이 얼마나 겸손하지 못했던 것인지 알게 되었다. 적어도 그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손수 겪은 불편을 해결하기위해 어렵게 시간을 내어 참여를 하고 열심히 교육을 받으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알아가려는 열의가 보였다.

그리고 이론이나 요령보다 공구의 사용이나 고장 난 부분에 대하여 번복하여 숙달 시키므로서 실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탈피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하고 있었다.

오늘로서 12회차 교육이 끝난다. 처음 교육에 참여했던 때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것과 자전거 타는 것에 대한 경험을 하지 않고 참여하여 살아있는 교육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대신 빠른 시간 내에 자전거를 구입하여 자전거 여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더욱 굳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