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를 시작할 때 눈에 거슬리던 잔디 위의 풀들은 잔디깍는 기계를 가동하니 한방에 해결이 되었다. 그리고 한달이 다된 지금 지속되는 장마 비에 잡초들은 또다시 들고 일어난다. 잔디밭 한편이 배추 밭이 되어 버렸다. 그동안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잡초를 뽑아내지 못하며 깍아야 했던 잔디 위로 잡풀들이 무성하다.
수돗가와 창고 바닥에 에폭시 칠을 하고 잔디밭에 잡초를 뽑다 보니 나흘이 훌쩍 흘렀다. 동편으로 붙어있던 토지 하나 마저도 산림 관리사를 짓는다는 이유로 땅을 평탄화 해 놓으니, 우리터 우리 농막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어차피 불편함을 함께하려 작정은 했지만, 주변에 들어서는 시설물들과 자연 비교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더욱더 남루해 보이는 처소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제철을 맞아 무리를 지어 피어난 꽃들로 인하여 남루함을 잊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또한 나 혼자의 생각 일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자리만 차지한다고 생각 했던 범부채가 텃밭의 부족함을 메꾸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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