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걷기 · 도보

[2020.07.17] 금계국이 만들어낸 풍경

루커라운드 2020. 7. 18. 06:13

 

새로운 환경을 맞이 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변화된 환경에서도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일손을 놓으면 지체없이 하겠다고 벼르던 일중 제대로 진행된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현실이 만만치 않음은 일을 하던 일을 쉬던 어떤 경우에도 해당이 되는 것 같다.

 

변명은 있다. 지금까지 지내온 시스템(생활의 루틴)이 바뀌려면 실행 착오가 있기마련이다. 하고자 했던 일을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런 저런 생각은 있으되 머릿속에서만 왔다 갔다 하다가 오전이 다 간다.

 

집사람이 하는 행동을 몇일 관찰해 보았다. 루틴이 있다. 잽싸게 아침 먹고, 설거지를 한 다음 동일한 시간이 되면 집밖으로 튀어 나간다. 평소 하던 운동을 지속하기 위함이다. 난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그림 그리며 금방 튀어나갈 기세를 부리다가 이것 점검하고 저것 점검하다 마지막에는 제 풀에 지쳐 시간이 다 가 버린다. 오늘에서야 깨달은 단순한 진리가 루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껏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해온 것도 결국 습관화된 루틴을 행동 했었던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시간 맞추어 밥 먹고 출근하여 하루 일과 점검하고 그 일정에 따라 일을 하는 것, 그것을 매일 번복하는 것이 루틴이다. 하지만, 최근에 그 환경이 바뀌었는데 난 그 환경에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손에 잡힌 것부터 들고 튀어나왔다. 도보를 하는데 물, 선그라스, 스틱도 준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던, 번잡하던 준비를 해야 할 것들이 일단 길을 나서니 하나 둘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요 몇일 사이 인터넷으로 제법 많은 물품을 구입했다. 캠핑을 위한 장비, 서브 카메라, 골프관련용품, 텃밭 관련 공구 및 집수리 용품 등등.. 하지만 구입한 물품을 제대로 사용하여 마무리 된 것은 아직 한 건도 없다. 마음만 앞서가고 행동은 쉽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다른 말로는 욕심이 과하다는 말이다. 조금씩 현실을 직시하고 순차적으로 한건 한건 마무리하고 정리해 가는 습관이 필요하다.

 

바늘귀에 실을 끼워서 사용해야지 바늘 허리에 실을 묶어 사용 할 수 없다는 속담이 요즘에 너무 마음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