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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2] 이제는 진실된 대화가 필요하다.

루커라운드 2020. 4. 13. 00:02

나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이야기 속으로 주변 사람들을 끌고 들어가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의 특징은 참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교묘(?)하게 대중으로부터 이야기를 주도해 나가는 능력도 있다. 대부분 그런 사람은 주변에서 인정을 받는 또 한 사람을 이야기의 파트너로 삼는다. 그에게는 절대적인 호의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는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 단점을 하나 하나 꺼내어 대화를 유쾌하고 장황하게 끌고 간다. 대부분은 술 좌석이 그 이야기의 장소이다.

화자의 이야기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그의 논리와 상관없이 이야기를 주도 해 나가는 흐름에서 튀어나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가끔은 본인의 단점을 들추어 내는 그의 이야기가 유쾌하지 않더라도 이 대화의 판에서 떨어져 나가고 싶지 않다면 참아가며 대화를 지속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방법을 동원하는 걸까?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니 자신을 인정하게끔 또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그들과 관련된 사적인 이야기까지 서슴치 않는 경우를 본다.  더하여, 현재 이 대화의 자리에 없는 사람들의 뒷담화는 그의 화술에 얹혀져 술좌석에서는 없어선 안될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젊었을 때는 그런 모순을 지켜보면서 암묵적인 동의를 표한 것 같다. 나이가 들다 보니 그런 것 들이 부질없고 의미 없이 느껴진다. 누가 누굴 나무랄 수 있는 건가? 난 그보다 더 잘(제대로) 살고 있기 때문에 대화에 동의를 하는 걸까? 저렇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본인의 입지를 다지는 사람들은 왜, 무엇을 얻으려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

나이가 들어가며 생각과 가치관은 변한다. 지금 내가 절실하게 원하는 건 다른 사람을 비하하던, 아니면 경의를 표하던 그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고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전달되어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 생각이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고 그것을 받아들인 상대방은 진실되게 피드백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려운 이야기다. 현실적이지도 않고..

그냥 그런 아쉬움이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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